계속계속 뭐라도 치고 싶다

최근 키보드를 꽤 많이 샀다. 그러다 보니 뭔가 계속 쓰고, 아니 치고 싶어 진다. 사실 일터에 놓아둔 키보드가 가장 키감이 좋아 끊임없이 치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 회사에 일찍 가고 싶고(하지만 지각), 책상 앞에 앉으면 계속 미친 듯이 일을 하게 된다(이건 진짜).

일기 2024-07-06

최근 애플 TV에서 장장 9주 동안 참을성 있게 ‘Dark Matter’라는 드라마를 봤다. 9주 전이면 양자역학에 관심이 있을 때였기 때문에 고민 없이 릴리즈 된 시리즈 1편을 시청했었다. 다중우주/멀티버스 관련 드라마였는데 처음엔 꽤 흥미로웠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현대의학의 경이로움

손가락으로 눈을 벌려 조금 살펴보고는 너무 쉽게 진단을 내려버리는 의사였다. 뭐라도 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 나는 일회용 안약의 뚜껑을 닫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한 개의 일회용 안약을 삼일동안 사용했던 적도 있다.

시간 여행

지겹게 왔다 갔다 했던 이과대 쪽 길을 따라 바닥에 주욱 붙어있는 공연장 위치 표시는 마치 과거로 가는 웜홀의 안내선처럼 보였다. 그 길의 끝에는 소강당이 있고, 공연을 준비하는 후배들이 있고, 그 시절 멈춘 것만 같던 시간의 웅덩이 속 우리가 있다.  

키보드에 대한 단상

토프레의 정전압식 스위치를 사용해서 기계식이나 멤브레인에 비해 조용하면서도 도각도각하는 초콜릿 부러뜨리는 듯한 키감이 재미있는 키보드였는데, 한동안은 그것보다 괜찮다고 느껴질 만한 키보드가 없었다. 하지만, 이후 중국에서 다양한 스위치들이 발매되면서 요즘은 꽤 괜찮은 키보드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고 있다. 

지친 일상과 다시 꿈꾸는 연애

그녀의 말로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직후를 기점으로 성격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만사가 귀찮고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청소도 하지 않고, 설거지도 그대로 둔다. 물론 쓰레기도 치우지 않는다. 입었던 옷도 그대로 쌓아두고, 당연히 씻지도 않는다.

스치듯 안녕

이수영이 2001년 발표한 ‘스치듯 안녕’은 윤종신이 작사, 박용찬이 작곡한 곡이다. 박용찬은 윤종신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성시경의 ‘희재’, Leeds의 ‘그댄 행복에 살 텐데’도 모두 그의 작품이다.

일기 2024-4-15

디지털 시대라 종이에 글을 쓸 일이 없어서 그런지 펜을 들고 있는 게 어색했다. 갑자기 디지털 때문에 만년필, 노트 제작 공장이 다 망해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쓸데없이 잉크와 종이를 낭비하는 사람도 있으니 괜찮겠지.’ 했다는 이야기. 

앵콜요청금지

친구와 나의 일부를 묘하게 공유하던 동아리 사물함에서 꽤 오랫동안 꺼내지 않아 이제는 내 것인지 그 애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물건 같은 곡, 브로콜리 너마저의 ‘앵콜요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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