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랗게 뜬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 그녀. 침묵. 그는 살짝 고개를 돌렸다가 헛기침을 하고는 자신만의 논리를 이어가지만, 목소리는 자신이 없고 그다지 납득이 갈만한 내용도 아니다.
동그랗게 뜬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 그녀. 침묵. 그는 살짝 고개를 돌렸다가 헛기침을 하고는 자신만의 논리를 이어가지만, 목소리는 자신이 없고 그다지 납득이 갈만한 내용도 아니다.
디지털 시대라 종이에 글을 쓸 일이 없어서 그런지 펜을 들고 있는 게 어색했다. 갑자기 디지털 때문에 만년필, 노트 제작 공장이 다 망해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쓸데없이 잉크와 종이를 낭비하는 사람도 있으니 괜찮겠지.’ 했다는 이야기.
친구와 나의 일부를 묘하게 공유하던 동아리 사물함에서 꽤 오랫동안 꺼내지 않아 이제는 내 것인지 그 애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물건 같은 곡, 브로콜리 너마저의 ‘앵콜요청금지’
GET 커피라… 종이컵에 ‘이 커피를 구입하는 것은 환경과 농업공동체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줍니다’라고 씌어있었다. 개구리 마스코트도 꽤 귀엽다. 머신 옆에는 지금까지 마셨던 어떤 커피보다도 복잡한 맛을 자랑하는 문구로 가득했다.
얼마 전 뉴요커 사이트에서 ‘Why New York Restaurants Are Going Members-Only(뉴욕 레스토랑들이 회원제로 전환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읽게 되었는데, 이 기사에서는 뉴욕에서 일반인들이 예약하기 어려운 이른바 ‘회원제’ 레스토랑의 부상을 조명하고 있었다.
‘기후동행카드’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처음엔 무슨 프로모션 크레디트 카드인가 보다 했지 뭐야. 이름이 뭐 저래? 어쨌든 이 카드로 충전 기간 동안 지하철과 버스를 – 서울 내에서만 가능하지만 –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는 거야.
어제는 하루 종일 누워 있었다. 기침이나 코 시큰거림은 참을 만 한데 머리가 아픈 것만은 참을 수가 없었다. 평소에 두통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머리가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물론 생각 외로 기프티콘을 유용하게 잘 쓰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유용하게 사용한 후 보내준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어 세상이 점점 아름다워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다지 춤을 잘 출 것 같지 않아 보이는 그녀였지만, 그 상황에서 춤을 추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생각 외로 잘 출지도 모르겠다. 아니 클럽에 간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게 상황상으로는 더 합리적이다.
한 에세이 안에서 그녀는 해가 떨어질 때 즈음 동네 분식집에 들러 김밥을 산다. 근처의 공원으로 이동해서는 브루노 메이저의 음악을 들으며 늦은 저녁식사를 한 그녀는 – 특별한 날은 아니었지만 – 그때 공원의 공기와 그 곡의 어울림으로 생각지 못했던 소확행小確幸을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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