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밈과 새로운 문화의 패러다임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인도네시아의 강가와 도심의 네온사인이 일렁이는 밤의 거리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하지만 15초 남짓한 짧은 영상 안에서 이 두 세계는 기묘하게 결합된다. 배의 맨 앞에서 무표정하게 춤을 추는 소년과 사카낙션(サカナクション)의 ‘밤의 무희(夜の踊り子)’가 만들어내는 리듬의 합치는 단순한 우연을 넘어선…

봄, 그리고 봄

바깥을 보니 날씨가 따뜻해 보인다. 이런 날에는 조금 나른한 노래가 듣고 싶어진다. 박효신의 신보 중 ‘AE’라는 곡이 오늘과 딱 어울린다. 나는 그 곡을 걸고 이후 비슷한 곡이 플레이되도록 세팅해 둔 후 계속 창 밖을 쳐다봤다. 가로수도 하늘하늘 가볍게 흔들리고, 사람들의…

마실

여기 CCTV가 있다는 것을 아셨나요? 오밤중에 애정행각 금지. 혹은 애들 삥뜯기 금지. 다이빙 금지. 음주가무 금지. 워킹 금지(이건 아니고…)

One to watch

회사 근처에 친구의 여동생 사무실이 있어서 가끔 점심을 먹는다. 이 친구는 집도 우리 집 근처에 사는데, 아이가 둘 있는 워킹맘으로 늘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달고 산다.

이명

진단 전 청력테스트를 하는 과정은 단계가 많고 꽤 신경이 쓰였는데, 우선 계속 헤드폰을 써야 하는 것부터 스트레스였다. 열심히 만진 머리가 제대로 흐트러진다. 게다가 방음 부스는 외롭고 고독하다. 간호사는 나를 귀머거리로 임의 판단했는지, 매번 노친네에게 이야기하듯 큰 소리를 질러댔다.

2026-3-22 일기

KM-53이 신중하게 고속도로를 건너고, 조용히 민가를 피해 자유롭게 달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즐겁다. 멀고 위험한 여정에도, 그리고 잡히면 여지없이 마취총에 맞아 다시 제자리로 옮겨지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탈주를 시도하는 그의 의지가 근사하다. 방사된 나머지 반달가슴곰을 47마리처럼 지리산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낯선 곳을…

[필기구 탐구] 로이텀 드레그리펠: 독일의 장인정신과 나의 허망한 호기심

드래그리펠 볼펜은 독일의 프리미엄 필기구 브랜드 로이텀(Leuchtturm1917)의 제품이다. 로이텀은 1917 독일에서 설립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정통 문구 브랜드인데, ‘드레그리펠(Drehgriffel)’ 볼펜은 ‘돌려서 쓰는 필기구’라는 뜻으로 로이텀의 상징적인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다.

봄날의 싸늘한 공기처럼, 불쑥 찾아오는 생(生)의 감각들

갑자기 다른 사람들은 어떤 때 ‘내가 살아있구나’하는 생각을 할지 궁금해졌다. 나는 평온하고 안락한 상태일 때보다는 예상치 못한 균열을 마주할 때 그런 생각을 한다. 생각을 했다기보다는, 그런 느낌 안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마치 포커게임 후 딜러의 손길에 의해 순간적으로…

Begin typing your search term above and press enter to search. Press ESC to cancel.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