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기 전엔 지나간 것이 아니다: 어느 겨울날의 단상

돌아갈 때 즈음 이곳은 올해 최저 온도를 자랑하고 있었으니 하루 만에 무려 60도의 기온 상승을 마주했을 터였다. 그녀의 가족은 킹스포트 스미스 공항을 나서자마자 서울의 싸늘한 날씨를 그리워하게 되었다는데, 여긴 왜 이리 춥냐고 한 달 내내 투덜댔던 기억은 온데간데 사라진 모양이다.

일기 2026-1-31

초반부 범모의 집에서 ‘고추 잠자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펼쳐진 씬은 역시 박찬욱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고요 속의 외침’ 같은 상태에서 꼬인 상태의 대사를 주고받던 만수, 범모, 아라의 열연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수다쟁이 꽃

사실 모든 제품에는 용도가 있기 마련이다. 칫솔을 이를 닦기 위해, 수건은 물기를 닦기 위해, 시계는 시간을 보기 위해 구매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뭔가 상상을 초월한 필요를 커버해 주는 신묘한 제품일 것만 같은데, 제품 설명을 보니 그냥 ‘일방적인 수다’를 떠는 기능뿐이다.

프롬프트 장인의 눈물

인공지능을 사용할 때 가끔 답변을 디테일하게 컨트롤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은 거지같이 물어봐도 ‘이거 혹시 사람 아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럴듯한 답변을 주지만, 이렇게 원하는 답변의 형태가 존재하는 경우 원하는 답을 얻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때만큼은 마치 집중력…

초록은 어디에나 – 임선우

올해 처음 읽은 책은 작년 말 친구가 소개해줬던 책들 중 하나인 임선우의 ‘초록은 어디에나’였다. 이 책에는 ‘초록 고래가 있는 방’, ‘사려 깊은 밤, 푸른 돌’, ‘오키나와에 눈이 내렸어’ 이렇게 세 개의 단편소설과 ‘초록은 어디에나’라는 에세이 하나가 담겨있다.

Begin typing your search term above and press enter to search. Press ESC to cancel.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