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인도네시아의 강가와 도심의 네온사인이 일렁이는 밤의 거리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하지만 15초 남짓한 짧은 영상 안에서 이 두 세계는 기묘하게 결합된다. 배의 맨 앞에서 무표정하게 춤을 추는 소년과 사카낙션(サカナクション)의 ‘밤의 무희(夜の踊り子)’가 만들어내는 리듬의 합치는 단순한 우연을 넘어선…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인도네시아의 강가와 도심의 네온사인이 일렁이는 밤의 거리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하지만 15초 남짓한 짧은 영상 안에서 이 두 세계는 기묘하게 결합된다. 배의 맨 앞에서 무표정하게 춤을 추는 소년과 사카낙션(サカナクション)의 ‘밤의 무희(夜の踊り子)’가 만들어내는 리듬의 합치는 단순한 우연을 넘어선…
바깥을 보니 날씨가 따뜻해 보인다. 이런 날에는 조금 나른한 노래가 듣고 싶어진다. 박효신의 신보 중 ‘AE’라는 곡이 오늘과 딱 어울린다. 나는 그 곡을 걸고 이후 비슷한 곡이 플레이되도록 세팅해 둔 후 계속 창 밖을 쳐다봤다. 가로수도 하늘하늘 가볍게 흔들리고, 사람들의…
여기 CCTV가 있다는 것을 아셨나요? 오밤중에 애정행각 금지. 혹은 애들 삥뜯기 금지. 다이빙 금지. 음주가무 금지. 워킹 금지(이건 아니고…)
맥북을 쓰는 사람들, 특히 개발자들은 다들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 설치한 것도 별로 없는데 어느 순간 ‘디스크 공간이 거의 가득 참’이라는 경고를 보게 되는 것.
회사 근처에 친구의 여동생 사무실이 있어서 가끔 점심을 먹는다. 이 친구는 집도 우리 집 근처에 사는데, 아이가 둘 있는 워킹맘으로 늘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달고 산다.
진단 전 청력테스트를 하는 과정은 단계가 많고 꽤 신경이 쓰였는데, 우선 계속 헤드폰을 써야 하는 것부터 스트레스였다. 열심히 만진 머리가 제대로 흐트러진다. 게다가 방음 부스는 외롭고 고독하다. 간호사는 나를 귀머거리로 임의 판단했는지, 매번 노친네에게 이야기하듯 큰 소리를 질러댔다.
KM-53이 신중하게 고속도로를 건너고, 조용히 민가를 피해 자유롭게 달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즐겁다. 멀고 위험한 여정에도, 그리고 잡히면 여지없이 마취총에 맞아 다시 제자리로 옮겨지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탈주를 시도하는 그의 의지가 근사하다. 방사된 나머지 반달가슴곰을 47마리처럼 지리산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낯선 곳을…
창(Window)과 아이콘, 화려한 그래픽 인터페이스(GUI)가 지배하던 개인용 컴퓨팅의 시대가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요즈음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그 변화의 끝에서 우리가 마주한 것은 40년 전의 인터페이스, 검은 화면에 깜빡이는 커서, 바로 터미널(Terminal)입니다. 왜 최첨단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는 다시 ‘명령어 라인 인터페이스(CLI)’를…
밀려올 봄의 온기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아직은 현관을 나서지 못한 겨울에 안녕을 고할 시간도 있다.
이 영화에서 내 시선을 붙잡은 건, 주인공들이 매일 밤 진을 치던 낡은 맥주집의 간판이다. HOF를 어설프게 ‘HOPE’라 적어둔 그 촌스럽고 기이한 간판. 그 아래서 미지근해진 맥주를 두고 오가던 지루하고 뻔한 대화들. 나는 이 영화가 15년이나 걸려 도착한 이유가, 어쩌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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