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9 일기

개인적으로 상처를 못 보는 성격이라 그 상상이 너무 피곤하다. 뭔가 금지된 문서를 들춰보게 되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자꾸 떠올리게 되는데, 나도 매일 무릎 드레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침에 자전거를 끌고 나와 한강변을 달리면서 하늘을 봤어. 그리고는 직감했지. 오늘은 – 아직은 너무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 올해 중 가장 멋진 날씨를 자랑하는 날이 될 거라는 걸 말이야.

실물소비장려를 위한 글

살짝 고백하자면 서점은 내게 새 책 냄새와 신제품 문구가 가득한 경이와 힐링의 공간이야. 별것 아닌 내용을 담고 있어도, 모조지에 예쁜 폰트로 인쇄한 후 심플한 일러스트와 제목을 얹은 두터운 합지로 둘러싸서 예쁘게 매대 위에 올려두면, 얼마나 그럴듯해 보이는지 알아?

인류에게 상상을 초월한 검증 부채 Verification Debt를 얹어주고 있는 생성형 AI의 폭발적인 질주는, 결국 인간에게 비판적 사고의 스위치를 내린 인지적 굴복 Cognitive Surrender 상태에 머무르게 만들고, 이로 인한 이해도 부패 Understanding Decay는 인류를 안락하고 완벽한 무능의 길로 인도하게 되겠지.

‘늙크크’와 ‘영크크’

이 단어는 조금 복잡한 생성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태초에 코르티스라는 아이돌 그룹의 ‘YOUNGCREATORCREW’라는 노래에서 유래된 ‘영크크’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는 제목 그대로 ‘젊은 크리에이터 친구들’이라는 뜻이다.(참고로 노래는 거지 같음) 그런데 어린아이들은 이 단어의 대척어로 ‘늙크크’라는 단어를 만들고는 나이 든 사람들을 지칭指稱한다는…

2026-8-28 일기

퐁피두센터의 ‘큐비스트:시각의 혁신가들’전시를 관람하는데, 함께 큐레이터를 따라다니던 분들 중 한 분이 이야기한다. ‘나는 입체파는 들어봤어도 큐비즘은 또 처음 들어봐요. 역시 문화생활을 해야 견문이 넓어진다니까!’ 그건 맞긴 한데… ‘아저씨, 입체파가 큐비즘이라고요’ 마음속으로 말했다. 그분의 견문은 그다지 넓어지지 않았을 수 있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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