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3-8-20

인간은 수명이 있고, 영원히 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가 허락된 시간을 쪼개어 공을 들인 콘텐츠들은 적어도 시간의, 그리고 영혼의 가치가 있다. 아티스트의 죽음으로 새로운 콘텐츠는 더 이상 만들어질 수 없으며, 사람들은 그것을 인정하고 남겨진 유산을 추억한다. 그것이 삶이 아름다운…

일기 2023-8-13

계속된 장마와 태풍을 지나 요 며칠 맑은 날이 계속되었다. 아침에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가 아파트 정문으로 들어오는데 햇살 아래로 매미소리가 엄청났다. 평소에도 그랬겠지만 당연하다 생각해서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겠지. 하지만, 여름 하면 누가 뭐래도 뜨거운 햇빛과 공간을 압도하는 매미소리다. 이 소리가 없다면…

일기 2023-07-30

칠월을 맞이하기도 전부터 가을의 문턱까지 비와 함께라니. 생각만 해도 진절머리가 난다. 비가 싫은 건 아니지만, 친한 친구라도 석 달 내내 함께 지내고 나면 도망가고 싶어질 것만 같으니까. 게다가 비는 친한 친구도 아니다. 

치통

주중에 치통이 생겼다. 이런저런 일로 꽤 바빠서 대충 참아 넘겼는데, 주말에 여유가 생기니 꽤 많이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영석, 성공의 비밀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들은 정말 열심히 했다. 새벽 세시까지 회의를 하고 다시 아침 여섯 시부터 시작되는 촬영을 준비해야 했던 그들은, 편하게 잠들면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아 옷을 입은 채로 눈을 붙이거나 회의가 끝난 후 바로 촬영지로 가서 근처 벤치에서 잠을 잤다.…

교토에 도착

코로나 기간이 늘어지면서 ‘다시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세상이 올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정말 지긋지긋하게 길었으니까. 그래서 그런지 출발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분이 꽤 묘했다. 향수에 잠겨있는데 갑자기 시끌시끌해지는 주변. 두 시간 남짓 비행에 식사를 제공한다는 결정은 누가 한 걸까? 주변의 플라이트 어텐던트들이…

나는 형님이라고 불렸다

그는 늘 명확하고 확실했다. 단순하고 명료했다. 숨김이 없고 정직했다. 학교에 오고, 과제를 하고, 여자친구를 사랑했다. 재미있으면 크게 웃고, 짜증 나면 입을 다물었다. 그의 얼굴 뒤에는 다른 표정이 없었다. 조르지 않고, 권하지 않았다. 한번 이야기한 것은 번복하지 않았다. 그리고 팔에는 근육이 불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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