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경쾌한 걸음

그녀는 다른 사람들처럼 어떻게 움직일지 몰라 옆에 붙이거나, 주머니에 구겨 넣고 있지 않았다. 핫팩을 들고 있지만, 추워 죽겠다고 꽝꽝 얼어버린 고등어처럼 움켜쥐고 있는 게 아니라 가볍게 만지작거리며 흔들고 있다. 그건 마치 핫팩이 아니라 깃털 같았다.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원하는 때 언제든지 글을 써 내려갈 수는 있겠지만, 이야기가 몽글몽글 떠오르다가 글을 쓰고 싶어 어쩔 수 없는 상태까지 기다리는 것.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우산장사처럼, 가을 수확을 기다리는 농부처럼, 수면 위의 찌가 움직이기를 기다리는 낚시꾼처럼, 그렇게 여러 소재들이 머릿속에서 이야기의 덩어리로 뭉쳐지기를 기다리는 자세가…

Insomnia

그 의학전문 유튜버는 수면이 부족하면 수명이 단축될 수 있고, 심지어는 치매가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고 했다. 내 수명을 제대로 알 길이 없으니 수명 단축이라고 해봤자 크게 와닿을 리 없지만, 치매는 조금 다르다. 뭔가 점점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건 견딜 수 없는…

2023년, 나만의 랭킹

올해의 재발견: 파파이스 – 언제 적 파파이스야? 그런데, 루이지애나 클래식 버거는 파이브가이즈,  셰이크 쉑, 슈퍼두퍼 다 몰려와도 상대가 안 될 정도로 맛있음. 참고로 파이브가이즈의 패티 두 개는 먹다 지루해서 혼났다.

일기 2023-12-17

현생누대(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해 온 시기) 이후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자신들이 만들어내지 않은, 그래서 컨트롤할 수 없는 재앙에 소멸되었다. 지구를 지배하던 종족들은 행성과의 충돌, 이상기온 같은 자연재해에 순식간에 멸종되어 버렸다. 하지만,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인류가 만들어 냈지만 컨트롤할 수 없게 되어버린 존재에 의한 재앙을 마주하고…

‘Rock Vault’ in Las Vegas

돌아오는 길에 맥콜리 쉥커 그룹의 ‘Anytime’을 듣고 싶어 애플뮤직을 검색했지만 없어서 듣지 못했는데, 애플이 좀 더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지금은 들어와 있습니다) 공연을 곱씹으면서 호텔로 돌아가면서 지미 핸드릭스의 곡에서 기타 화형식을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잠깐 생각했지만, 역시 호텔에 불이 나면 곤란하겠지?

2023 나의 스트리밍 레포트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에서는 매년 올 한 해 나의 음악감상 리포트를 만들어 보여준다. 흘려보내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나는 이런 리포트를 좋아하는 편. 아무 곡이나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재미없는 디지털 감상 환경에서 이런 아날로그적 스토리를 만들어주는 아이디어는 구독서비스 제공자라면 한 번쯤 고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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