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워치

드디어 세기의 교체 작업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나는 서랍에 넣어두었던 애플 워치를 꺼내어 대충 바디에 끼워두었던 액정부를 들어내기 위해 손가락에 살짝 힘을 줬다.

세차

최근 그 세차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한동안 세차를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주유를 하다가 ‘세차 기계 작동 중’이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주유를 하면 할인까지 해준다길래 한 번 사용해봤는데, 이렇게 편리한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에 문화적 충격을 받고 말았다.

장식장 정리와 인공지능

매뉴얼대로만 하면 문제는 생기지 않겠지만, 가치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어제가 복제되어 오늘이 되고, 오늘이 복제되어 내일이 될 뿐이다. 이행 단계에서 빛이 나기 위해서는 해당 매뉴얼을 현 상황에 테일러링 하여 적용하는 센스가 필요하고, 그런 건 아무나 할 수 없다. 

제임스 러브록과 면도

제임스 러브록은 나이가 100세를 넘어섰지만, 어느 사진에서도 수염을 본 적이 없다. 물론 매번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다녔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연구가 주업인 학자인데 몰두하다 보면 이내 덥수룩해졌을 것이다. 

행복

지하철에 들어오자마자 멈칫 한점 없이 딱 하나 남은 빈자리에 물 흐르듯 앉았다. 낙엽이 떨어지듯, 가랑비에 옷이 젖듯, 피곤해 눈꺼풀이 감기듯 자연스러웠다. 멋있었어. 그건 내가 숨을 거두기 직전에 떠오를 정도로 완벽했던 순간이었다. 나와 같은 목적지로 어색하게 움직이다가 결국 내 앞에 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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