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막염 2

하지만 아직까지 한 달 넘게, 무려 두 달이 다 되어가도록 나를 끈질기게 괴롭히고 있는 ‘결막염’. 이건 정말 미칠 지경이다. 눈이 뻑뻑하거나 아프지는 않지만, 붉은 기가 왔다 갔다 하며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인대 파열과 수난시대

건강체는 아니지만 잔병치레 같은 것 없이 살아와서 그런지 얼마 동안은 이런 전쟁포로 같은 컨디션이 적응이 안 됐다.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이대로 쭉 살아가야 한다 해도 견딜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 

현대의학의 경이로움

손가락으로 눈을 벌려 조금 살펴보고는 너무 쉽게 진단을 내려버리는 의사였다. 뭐라도 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 나는 일회용 안약의 뚜껑을 닫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한 개의 일회용 안약을 삼일동안 사용했던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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