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

지겹게 왔다 갔다 했던 이과대 쪽 길을 따라 바닥에 주욱 붙어있는 공연장 위치 표시는 마치 과거로 가는 웜홀의 안내선처럼 보였다. 그 길의 끝에는 소강당이 있고, 공연을 준비하는 후배들이 있고, 그 시절 멈춘 것만 같던 시간의 웅덩이 속 우리가 있다.  

정밀아 공연후기

개인적으로 남이 좋아하는 음악을 몰래 듣는 걸 들기는 편인데, 그 사람에게 달려있는 닫혀있던 문을 열어보는 느낌이라 그렇다. 가수를 빌려 그의 혹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랄까? 그러다가 그 가수를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정밀아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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