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3 그림일기

며칠 전 뉴스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전했다. 이는 국내 두 번째 노벨상 수상이며 – 너무도 당연하지만 – 문학 쪽의 첫 번째 수상이었다. 모처럼 싸늘한 공기로 가득한 이른 아침, 나는 집 근처 카페의 테라스 쪽에 앉아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꺼냈다.

2024-10-01 그림일기

이후에도 한참 비가 내렸다가 그치곤 했다. 창밖의 사람들은 우산을 쓰기도 하고 들고 걷기도 했다. 세상의 마지막 날처럼 퍼붓다가는 멈추고 이글거리는 태양빛으로 이내 바닥까지 말려버렸던 여름과는 사뭇 달랐다. 

그림일기 2024-6-15

가판 앞에 사람이 차면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을 것만 같지만, 이 어묵집이 건재한 이유는 손님들이 나쁜 위치에서도 귀신같이 어묵을 집어드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봉춘서커스의 목이 길어서 슬픈 기린 인간의 목처럼 쭉쭉 늘어나는 그들의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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