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라덱

그것은 우선 납작한 별 모양의 실패처럼 보이며 실제로도 노끈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노끈이라면야 틀림없이 끊어지고 낡고 가닥가닥 잡아맨 것이겠지만 그 종류와 색깔이 지극히 다양한, 한데 얽힌 노끈들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실패일 뿐만 아니라 별 모양 한가운데에 조그만 수평봉(棒)이 하나 튀어나와…

2025-11-15 일기

그런 무거운 짐을 이제 조금은 덜어낼 수 있게 된 부사장님은 이전보다 여유 있고 건강해 보였다. 다들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즐겁게 이어가는데 ‘알지? 나는 신데렐라여서 9시면 집에 가는 거?’하시는 어르신. 신데렐라는 여자고, 그녀는 자정에 집에 간다.

건강검진

나는 매년 연말 즈음 검진을 받는다.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게을러서 그렇다. 건강검진은 그 해의 숙제 같고, 숙제는 제출하기 전날 하는 게 제맛이다. 나는 늘 날씨가 싸늘해지기 시작하면 ‘이제 연말이네’하며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고, 올해는 그것이 지난주였다.

혼모노

단편소설의 숙명은 짧은 지면 안에서의 ‘선택과 집중’이다. 자칫 허술해지기 쉬운 형식적 한계를 놀라운 집중력과 필력으로 극복해 낸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는 단연코 최근 가장 만족스러운 독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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