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경제 Subscription Economy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 서비스 혹은 콘텐츠를 제공받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구독 상거래 Subscription commerce라고도 하는데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어쨌든 요즘 모든 비즈니스 분야에서 너도나도 이 구독 프레임웍을 적용해보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는 게 중요한 거죠. 소프트웨어 쪽도 클라우드의 성장과 함께 기존 패키지 비즈니스 모델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구독형으로 전환하여 성공한 케이스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MS의 MS 365나 포토샵으로 유명한 adobe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물론이고, 모바일 앱들 중에서도 구독형 서비스가 꽤 늘어나고 있거든요.
맥킨지에서는 구독 경제 유형을 일상적인 소비품목의 연속적 보충, 상품 선택을 위한 큐레이션, 특정 상품군에 무제한적인 접근권한 부여의 세 가지 타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형 분류는 지금까지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작업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다른 창의적인 구독 경제 유형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이렇게 구독 경제가 핫한 이유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상호작용으로 관계가 끝나버리는 일반 구매의 경우, 다음에도 또다시 경쟁 안에서 재선택받아야 한다는 부담이 늘 있으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서비스를 구독 경제로 전환하고, 또 구독을 늘릴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구독의 특성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고객이 구독을 선택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안정’과 ‘기대’를 이야기하고 싶네요. 고객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고민을 반복하지 않으며 부담 없이 지속적으로 양질의 콘텐츠 혹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구독을 선택한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 두 가지를 적절히 충족시킬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역시 ‘안정’보다는 ‘기대’ 부분을 충족시키는 것이 차별화의 핵심일 텐데요. 관련 기업들은 이를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최적화된 큐레이팅 모델을 만들어내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죠.(소비의 측면에서 보면 업셀링 모델과 기본 사상이 거의 같습니다)
뉴닉(NEW NEEK)이라는 뉴스매체가 구닥다리 이메일을 서비스 전달 플랫폼으로 사용하면서도 구독 경제 안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한 이유는, 소비의 주체인 대상을 분석하고 그에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의 재생산 작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생산자가 아닌 플랫포머로서 콘텐츠 전달의 혁신을 매개로 과감하게 시도했던 아마존의 대시 버튼 서비스 같은 예도 있습니다.
이렇게 고객에게 전달되는 가치의 관점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독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서비스의 기반은 자신의 고유한 비즈니스이며 그것을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아무리 좋은 옷도 내 몸에 맞게 테일러링이 되어야 비로소 멋지게 보이는 것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