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에서 랩탑 전원을 연결하려고 허리를 굽히다가 테이블에 머리를 세게 부딪치고 말았다. 머리를 생각하는데 쓴다는 것 마저 잊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갔다. 물론 장난 없게 아프기도 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차올랐다
그 순간, 나는 내가 분노하게 된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앞을 제대로 보지 않고 허리를 굽힌 내 잘못인 건가? 전날 테이블을 의자에 다닥다닥 붙여 정리해 둔 매장 직원의 잘못인 건가? 전원 플러그를 감 만으로는 전원에 제대로 꼽을 수 없도록 플러그 구멍을 사선으로 배치한 전원 콘센트 디자이너의 잘못일까? 허리를 굽히지 않고는 도저히 전원 콘센트 안을 쳐다볼 수 없게 인테리어를 한 업자의 잘못인 건가? 카페에서까지 시뮬레이션을 위해 엑셀을 켜게 만든 현 경제적 상황의 시발점, 보증채무 미상환 선언으로 레고랜드 사태를 일으킨 김진태 강원도 지사 때문일까? 계속적으로 금리를 올려 대며 이런 상황을 야기시킨 연준이 문제였을까? 애초에 모든 액티비티의 주체인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들어버렸던 빌어먹을 코로나가 그 원인은 아니었을까?
여기까지 생각하다 보니 내 잘못은 극히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