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이 일상에 존재한다는 것, 그 경이로운 기적

예고 없는 죽음들 사이에서 발견한 ‘살아있음’의 무게

어제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고속도로에 블랙 아이스가 생겨 차량 30여 대가 추돌하고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어. 의정부에서 거세진 바람에 간판이 떨어져 길을 걷던 20대 행인이 급사하기도 했지. 지난주에는 60년이 넘게 연기생활을 해오며 영화인들의 기둥처럼 존재했던 안성기 배우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미네소타주에서는 ICE(이민세관단속국)의 총격으로 30대 백인여성이 사망하기도 했어. 이렇게 세상은 매일 각기 다른 이름의 ‘죽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인이 존재하는 생명체는 인간이 유일해. 들판에 간판이 존재할리 없고, 살상무기를 만들어낸 인간 외 생명체는 없으니 말야. 이런 복잡한 인간세상 속에서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잘 살아왔다는 건 어떤 면에서 작은 기적 같아 보여. 모든 상황을 차치且置하고, 우선 우리가 무사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건배.

당신의 판단은 정말 당신의 것인가? 인공지능 시대가 남긴 숙제

요즘 ChatGPT와 상담을 한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어. 생각보다 친절하고,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납득이 가는 조언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해. 심지어는 인공지능을 통해 얻은 주장이나 설득을 자신의 의견인 것처럼 피력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어. 요즘 인터넷상의 포스트나 댓글을 보면 그런 기조를 느낄 수 있을 거야. 인터넷상 포스트의 70% 이상이 인공지능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통계를 보면 오싹하기까지 해.

사람들은 점점 자신이 스스로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을 멈추고, 인공지능의 판단이 자신의 판단 혹은 자신의 의지라고 착각하고 있어. 우리는 지금 AI의 지혜를 빌리고 있나? 혹시 그저 그들의 말을 옮기는 앵무새가 되어가는 건 아닐까? ‘인간은 결코 AI가 넘어설 수 없다’던 호기로운 확신조차, 인공지능에게 다시 의견을 구하고 있는 건 아닌지…

Sia의 17년이 증명한 것: 자신을 믿고 기다리는 시간의 힘

어제 도서관에 가서 책꽂이 가득 꽂혀있는 책들을 보다가 갑자기 마음이 짠해졌어. 나조차도 대부분은 보지 못한 책들. 이렇게나 많은 책들이 대중에게 회자되지 못하고 오랜 시간 동안 어두운 책꽂이에 앉아 조용히 낡아가고 있구나. 하지만 꽃을 피우지 못한 용설란이라도 그 기다림의 가치는 확실하게 전달하듯, 그곳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겠지?

Sia가 ‘샹들리에 Chandelier’로 유명해지기 이전까지 무려 17년 동안 무명의 기간을 견뎠다는 걸 알고 있어? 

자신을 믿고 기다릴 것, 그리고 그때까지 나를 채우는 일을 멈추지 말 것

그러면 크리스마스에 자신의 노래가 주변에서 들려오는 경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작년 겨울 나는 Sia의 ‘Candy Cane Lane’과 ‘Snowman’을 엄청나게 많이 들었으니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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