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연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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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이 곡을 듣기 전에는 세븐틴도, 부석순도, 부승관도 몰랐다. ‘밥이나 한잔 해'(개인적으로 제목이 너무 촌스럽다고 생각함)에서 김희선이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고 하길래 한번 들어봤는데, 좋아서 꽤 많이 돌려 들었던 기억은 남. 그래도 이게 올해 탑일 줄이야. 그래도 몇 년 전에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가 탑이었을 때처럼 충격적이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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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아이유다 증말. 이번 앨범에서의 다양한 시도가 왠지 난 좀 싫었던 기억이라 그 이후 많이 안 들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일등이네. 개인적으로 그녀만의 독보적인 장르의 곡들을 더 더 많이 만들어줬으면 한다. ‘무릎’ 같은 곡은 정말 내 무덤에서까지 듣고 싶어지는 곡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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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에피톤 프로젝트를 그렇게 많이 들었나? 아무래도 뭔가 좀 미덥지 않음. 류이치 사카모토를 열 배는 더 많이 들은 것 같은데 말야. 뉴진스는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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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서 한곡 선정하고는 이후 이어지는 알고리즘에 귀를 맡겼을 뿐이라고요. 음악적 모험 좋아하고 앉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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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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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박의 저음이 너무 좋았음. 자전거를 타며 바람을 가를 때면 듣고 싶어 어쩔 줄 모르게 되는 곡, 윤종신의 ‘동네 한 바퀴’는 인정. 내가 마티 프리드만의 앨범을 돌려 들었다고? 매번 Mirage만 듣고 빠지는데 말입니다. How Sweet 앨범은 미니앨범이라 두곡밖에 없는데… ‘How Sweet’ 도입부에 약간 중독 됐던 적이 있긴 했음.
평소에 스스로 참 다양하게 듣는 리스너라는 자부심이 있는데, 연말 통계를 보면 너무 통속적이고 전형적인 찐따 오타쿠 느낌의 결과라 속상하다. 어디 자랑도 못할 평범한 차트.
단지 순위만 매기는 건 분석 방법론 중 가장 초보적인 접근이잖아. 자신이 인지하지 못했던 패턴이나 특성을 찾아주어 스스로 인사이트를 얻게 해 줄 수는 없나요? 선다 피차이 씨, 감 안 잡히면 연락하세요. 생각해 보니 구글에 다니는 친척이 유튜브 담당이네. 하지만, 영어로 이야기해야 하니 패스. 유튜브 뮤직 연말 통계를 볼 때마다 해지하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듭니다.(작년에도 그랬음)
이건 다른 얘긴데, 로제의 Number one girl 너무 좋으니 다들 들어보시고,
mama에서 G-Dragon의 Home Sweet Home. 양산형과 뉴타입의 차이를 느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