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4-08-03

날씨가 엄청나게 덥다. ‘이렇게 더운 게 말이 되나?’ 하고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된다. 웬만한 죄라면 그 대가로도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신호등을 무시하고 건널목을 건넌 적이 있는데, 이 날씨가 그것에 대한 벌이라면 약간 항의하고 싶어 진다. 이건 좀 논란 거린가? 물론 반성하고 있음…


요 며칠 가장 큰 화제는 파리 올림픽과 티메프 사태다. 유튜브 타임라인이 그 둘로 꽉 차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양궁이 너무 볼만해서 계속 비슷한 클립을 찾아봤었다. 그러다가 문득 타임라인을 보니 온통 올림픽 영상 전치인 거다. 그래서 티메프 사태를 다루는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구영배가 너무 괘씸해서 계속 계속 돌려봤더니 다시 티메프 사태로 가득 찬 내 타임라인. 그래서 다시 올림픽을… 


끄네들로라는 빵을 아시는지? 끄네들로는 체코의 전통빵으로 굴뚝빵이라고도 한다. 자전거를 타고 석촌호수 쪽을 갔다가 식사 시간 즈음인데 배가 고프지 않아서 과하지 않으면서 맛있고 깔끔하며 담백한 요깃거리를 찾던 중이었다. 물론 그런 게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음. 그러다가 만난 한 심심해 보이는 베이커리 카페. 그곳에서 그 밀가루를 비비 꼬아 구워 속이 텅 빈 빵을 팔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쳤는데, 안이 비어있으니 양이 적어 배가 부를 리가 없고 빵이니 맛없기도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는 안 사 먹을 것 같은데, 양이 적어도 너무 적음. 마치 풍선을 구운 것 같다니까요? 맛은 그냥 빵 껍질(?) 맛임. 

월드타워 지하에서 어떤 20대 남녀 커플이 둘 다 머리에 문어 인형을 올리고 걸어오는 걸 보게 되었다. INTP이라 그런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감. 며칠이 지났는데도 자꾸 악몽처럼 떠오르는데, 트라우마 같은 게 생긴 건가? 분명히 누군가 하나가 그러자고 해서 다른 하나가 억지로 따른 건 아닌 게 확실하다. 둘의 표정이 너무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몰래카메라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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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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