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동생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는 그녀. 하지만, 수화기 너머에서는 ‘하악하악’ 거친 숨소리뿐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불러도 대답 없더니 이내 ‘뚜우뚜우’ 소리와 함께 전화는 끊겼고, 바로 메신저로 동생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나 지금 인후염이라 말 못 해. 문자로 해.’
그러자 그녀는 다시 전화를 걸어 목소리를 잃은 동생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나는 핸드폰 때문에 퇴행성 손가락 관절염에 걸려서 문자를 할 수가 없다고!’
그렇게 전화를 끊은 후 그녀는 인후염에 걸린 사람과 퇴행성 손가락 관절염에 걸린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서로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허탈한 마음에 그 후로 꽤 오랫동안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음성 키보드를 쓰면 되는데….
나는 마음 속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