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쿄돔 뉴진스 팬미팅에서 하니가 일본 80년대 히트곡인 마쯔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커버했다. 개인적으로 아는 곡은 아니었지만, 무대가 너무 상큼해서 여러 번 돌려 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노래도 익숙해져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햇빛이 바삭거려 비는 상상할 수도 없는 오늘 아침 같은 날씨에 너무 잘 어울리는 곡. 그런데 오늘 저녁부터는 지독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신발만 젖지 않는다면 비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데 말이다.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은 행복에 대해 발상 전환적 해석을 하고 있는 책이다. 행복은 마음에 달려 있다며 감정을 두드리는데만 급급한 다른 서적과는 달리, 그는 논리적인 발상과 접근으로 인간과 행복의 관계에 대한 수학적인 증명을 써내려 간다. 마치 대학교 때 해석학 수업을 듣는 듯한 느낌으로 한달음에 읽어버리고 말았는데, 책 속에서 행복의 크기보다는 빈도가 중요하다는 명제의 라인 바이 라인 증명을 확인할 수 있다. INTP이라면 강추. 아니라도 살짝 추천.
충혈된 눈이 어느 정도 나아가고 있다.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아 어제 스스로 약의 투입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친구는 충혈되어 있지는 않지만 흰자위가 너무 불투명하게 인공적으로 희어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대체 그게 뭔지 이해가 잘 가진 않음. 원래 흰자위는 투명한 흰색이었던 건가? 어쨌든 주변 모든 사람들이 ‘조금만 더 희어지면 될 것 같아요!’ 느낌으로 응원해주고 있지만, 이 정도가 원래 내 흰자위 색깔인 것 같아서 미안한 상태다. 모두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할 것만 같음. 다들 너무 원해서 화이트라도 찍어발라야 하나 살짝 생각 중.
임영웅. 나는 그를 싫어한다. 그런데 그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고, 그의 노래를 들어본 적도 없음. 대체 내가 왜 그를 싫어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데, 그 미움의 정도가 너무너무 점점 커진다는 게 문제다. 차트에 이빨에 고기가 낀 것처럼 군데군데 보이는 그의 노래가 꼴도 보기 싫고, 그가 선전하는 물건들은 불매운동을 하고 싶어 진다. 하지만 나는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편으로 현재도 한 세명 정도만 싫어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임영웅이라는 이야기. 참고로 이무진도 이유 없이 별로인데 아직 싫어하지는 않고 있는 중이다. 에피소드라는 노래, 너무 방정맞지 않나요?
아침마다 운동을 하고 있다. 시작한 지 6년 차가 되었고, 자랑할만한 건 시작한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았다는 것. 심지어는 교통사고를 당한 다음 날에도 루틴을 돌았다.(좀 미친 듯) 처음에는 스쾃만 했었는데 점점 늘려가다 보니 한 30분 정도의 분량이 되어버렸고, 하고 나면 늘 녹초가 된다. 그런데 오늘 어쩌다가 아침 루틴을 돌지 않고 자전거를 타러 나왔는데, 몸이 너무 가볍고 기분이 상쾌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운동을 하고 나니 다시 너무 피곤하고 몸이 무거워짐. 평소에 늘 피곤한 이유가… 이거였나? 지금 약간 혼란스러운 상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