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싹 속았수다
‘폭싹 속았수다’는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동백꽃 필 무렵’을 보지 못했음. 재미있다는 드라마가 한둘이어야지. 최근 이 작품을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꽤 고민이 됐다. 아이유와의 의리(물론 아이유는 모르는 나만의 의리)를 생각하면 봐야겠지만, 박보검은 싫어하는 편이라서…
그런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넷플릭스에 오픈이 되었던 것 같다. 딱히 이 작품을 보러 들어갔던 건 아닌데 왔다 갔다 하다가 무심코 클릭, 초동 공개된 네편을 단숨에 보고 말았다는 이야기. 재밌다. 아이유는 역시 연기를 잘하네. 박보검의 연기도 과하지도, 어색하지도 않고 좋았다. 한주에 네 편씩 3주 동안 계속 릴리즈 된다고 하는데, 이런 식의 릴리즈는 또 처음이네. 참고로 ‘폭싹 속았수다’는 ‘수고 많으셨습니다’란 뜻이란다. ‘박보검한테 정말 속았다’인 줄 알았음. 그렇게 아이유가 박보검에게 복수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역시 제주 사투리는 어렵다.
지원조직 우수 Staff 상
그런 게 있나 보다. 조건에 맞는 수상 후보자들이 있다면 업무협조를 통해 접수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내용을 읽어보니 우리 팀에 그 대상자 조건에 딱 맞는 친구가 있다. 그날이 접수 마감이길래 최대한 빨리 준비해서 결재를 올리고는 전화를 넣었는데,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하는 담당자. 기분이 엄청나게 나빴음. 아니 그러면 도대체 왜 추천하라고 한 거야? ‘지옥에나 가버려’라고 해주고 싶었는데, 잘 아는 사람이 아니어서 반말을 써도 좋을지 판단이 안 섰음. ‘지옥에나 가버리세요’는 왠지 느낌이 안 사는데 말이다. ‘지옥에도 가버리세요’ 이렇게 조사만 바꿔도 뭔가 여행을 권유하는 느낌. 우리나라말이 꼭 배워야 하는 외국어가 아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쇼핑 지옥
안경을 잃어버려서 다시 맞췄다. 안경을 잃어버릴 때 안경집도 같이 잃어버렸는데, 안경보다 안경집이 더 아까웠다. 잠실 교보문고에서 한 오만 원 정도 주고 샀던 것 같은데, 엄청나게 예뻤으니까. 다시 가보니 이제 더 이상 판매를 하지 않고 있어서,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백 개를 뒤져도 같은 건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구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더 사고 싶어졌다. 새로운 쇼핑몰을 계속 뒤졌지만, 역시 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비슷한 것도 없음. 이 정도면 지구상에서 소멸되었다고 봐야 한다. 마치 공룡처럼…
포기하고 다른 것을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쳐서 더 예쁜 것을 고르고 싶다는 의지도 없었다. 대충 괜찮아 보이는 것을 찾아 결제를 했다. 그런데, 결제 화면 밑의 연관검색에 더 예뻐 보이는 안경집이 뜬다. 이렇게 네 개를 연달아 구매했음. 이런 방식으로 고객에게 불필요한 구매를 연속적으로 유도하는 기업에게 적용할 법적인 제재는 없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