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모토 카즈야는 가이낙스에서 ‘천원돌파 그렌라간’, ‘팬티 & 스타킹 with 가터벨트’를, 이후 트리거를 설립한 후 ‘킬라킬’을 제작한 꽤 대단한 제작자다. 저 애니메이션들은 모두 감탄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의 ‘애니메이션 제작 독본’이라는 책을 집어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셀화나 스토리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제작 전반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읽다보니 이런 부분이 있다.
우선 철저하게 꾸짖어라! 꾸짖어라! 꾸짖어라!
심지어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꾸짖으란다.(실제로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지적을 하라고 되어 있지만, 그게 그거)
사실 일본에서 일을 가르치고 배우는 법은 틀에 박힌 형식이 있다. 우선 멘토가 한 명 붙어 엄청나게 압박을 하면서 교육을 시킨다(이 책에서 이야기했던 것 처럼 철저하게 꾸짖고, 꾸짖고, 또 꾸짖는다) 물론 배우는 사람은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예의바르게 꾸짖음을 받는 조목조목 ‘부쵸, 아리가도 고자이마스!(부장님, 감사합니다!)’라고 하며 고개숙여 인사를 한다. 다음 단계는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일보다 더 큰 일을 주고는 전혀 도와주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고군분투 하면서 일을 끝내고 나면, 드디어 해당 일을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이 책도 비슷한 느낌으로 애니메이션 일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실제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스텝별로 설명하고 있으니 애니 제작과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서점에서 큰 글씨만 슥읽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