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Posts created 587

건강검진

나는 매년 연말 즈음 검진을 받는다.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게을러서 그렇다. 건강검진은 그 해의 숙제 같고, 숙제는 제출하기 전날 하는 게 제맛이다. 나는 늘 날씨가 싸늘해지기 시작하면 ‘이제 연말이네’하며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고, 올해는 그것이 지난주였다.

혼모노

단편소설의 숙명은 짧은 지면 안에서의 ‘선택과 집중’이다. 자칫 허술해지기 쉬운 형식적 한계를 놀라운 집중력과 필력으로 극복해 낸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는 단연코 최근 가장 만족스러운 독서 경험이었다.

A.I.와 룸펜 프롤레타리아

오랜만에 뉴요커 사이트에서 공감이 가는 기사를 보게 되어 공유를 하려 한다. 그 기사는 Kyle Chayka라는 뉴요커 스텝의 ‘Will A.I. Trap You in the “Permanent Underclass”?’였는데, 인공지능에 의해 인류는 대부분 ‘룸펜 프롤레타리아 lumpenproletariat’가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모임

남자들의 첫 마작패 조우遭遇는 상하이(마작패를 무작위로 쌓고 같은 패끼리 지워나가는 게임)겠지만, 마작에 대한 기억을 가지게 되는 건 탕웨이의 [색계色戒]를 통해서인 경우가 꽤 많다.

일기 2025-9-27

한강변의 스타벅스 화장실은 매장을 나와 왼편에 있는 건물에 있으며, 비밀번호를 눌러야 한다. 그런데 어떤 할아버님 두 분이 화장실 입구 앞의 패스워드 패드 앞에서 고민을 하고 계셨다. 뒤에서 보니 패스워드 입력오류가 계속 나는 상황이다.

Begin typing your search term above and press enter to search. Press ESC to cancel.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