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Posts created 516

회자정리會者定離

상무는 집에 가자마자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시험이 끝나서 일찍 들어온 딸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한참 이야기를 했는데도 아직 바깥은 환했고, 그게 너무 좋았다. 창틀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햇빛에 행복했다.

전 남자친구와 저주

어쨌든 그녀의 전 남자친구는 결혼 전에 그 저주를 풀고 싶었다는 것이 중론衆論이었다. 온갖 치사한 짓을 일삼으며 그녀를 괴롭혔던 무뢰한無賴漢이었지만, 저런 엄청난 저주를 등에 지고 결혼하는 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사람의 약한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는 무속의 힘은 유일하게 국회 근처 교통혼잡이…

샌프란시스코의 언덕

샌프란시스코의 1번 버스를 아시는지? 1번 버스(1-캘리포니아 노선)는 샌프란시스코를 가로지르는 캘리포니아 스트리트를 따라 운행된다. 이 노선은 샌프란시스코의 동쪽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에서 시작하여, 차이나타운, 노브 힐, 퍼시픽 하이츠 등을 지나 서쪽 끝의 리치먼드 디스트릭트까지 승객을 실어 나르며 도시의 역사적인 장소들을 연결한다. 이 버스를…

3개월 동안 고통받았던 결막염 극복 경험담 + 팁

미리 알립니다. 이 글은 갑자기 결막염에 걸려 눈의 흰자위에 피 폭탄 터진 모습으로3개월 동안 개고생을 했던 사람이 이십만 원 이상 쓰며 알게 된,결막염 극복에 효과 있는 방법과돈만 날린 헛짓을 모조리 정리한 글입니다. 결막염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은5분만 시간 내어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정 바쁘다면아래 본문의…

마트의 독심술사

샌프란시스코, 제팬 타운 내 니지야 마켓의 남자 캐셔는 언제나 싹싹하고 친절하다. 다른 곳에 줄을 서 있어도 자신의 계산 라인이 비면 친절하게 ‘이쪽으로 오세요’ 하며 불러 계산을 해주는 성실파이기도 하다. 오늘은 학교에서 미적 거리다가 집에 늦게 출발한 데다가 비까지 와서 혹시…

2024-12-08 일기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끝도 없는 사막을 지프를 타고 계속 달렸던 것이라고 하는 그녀. 이야기를 듣자마자 모래가 옷 사이에 들어가거나 입이 버석버석해지는 상상을 하게 됐는데…

어덜트 컨템퍼러리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Stuck with U’도 그런 종류의 곡 중 하나로, 듣고 있으면 그 마법 같은 미들 템포와 주고받는 달달하면서도 극단적인 대화에 푹 빠져들게 된다. 제프 버넷의 ‘Cruel’은 그들과는 정 반대의 스토리지만, 템포와 멜로디는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놓인 선물을 떠올리게 만들어 준다니까요?

2024-11-30 일기

2024 MAMA 지드래곤의 공연을 봤다. 한마디로 ‘멋이라는 게 폭발한다’라고 할까? 양산형과 뉴타입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 퍼포먼스에 정말 입을 떡 벌리며 볼 수밖에 없었다.

티켓팅

사실 오아시스의 내한이라는 건 왠지 음악 역사적 이벤트일 것 같아서 티켓팅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단정하는 듯한 질문에 오기도 생겨서 그렇지 않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했다.

Begin typing your search term above and press enter to search. Press ESC to cancel.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