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왜 만들었지? …….
이런 걸 왜 만들었지? …….
벌써 토요일이 다 갔네…
지겹게 왔다 갔다 했던 이과대 쪽 길을 따라 바닥에 주욱 붙어있는 공연장 위치 표시는 마치 과거로 가는 웜홀의 안내선처럼 보였다. 그 길의 끝에는 소강당이 있고, 공연을 준비하는 후배들이 있고, 그 시절 멈춘 것만 같던 시간의 웅덩이 속 우리가 있다.
토프레의 정전압식 스위치를 사용해서 기계식이나 멤브레인에 비해 조용하면서도 도각도각하는 초콜릿 부러뜨리는 듯한 키감이 재미있는 키보드였는데, 한동안은 그것보다 괜찮다고 느껴질 만한 키보드가 없었다. 하지만, 이후 중국에서 다양한 스위치들이 발매되면서 요즘은 꽤 괜찮은 키보드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고 있다.
그녀의 말로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직후를 기점으로 성격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만사가 귀찮고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청소도 하지 않고, 설거지도 그대로 둔다. 물론 쓰레기도 치우지 않는다. 입었던 옷도 그대로 쌓아두고, 당연히 씻지도 않는다.
‘잘 보면 눈코입이 담겨있는 부분은 변화가 없어요. 그 가장자리가 넓어지는 게 문제예요. 언뜻 보면 눈코입이 중심으로 모인다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 가장자리의 면적이 점점 넓어지는 거라고요.’
이수영이 2001년 발표한 ‘스치듯 안녕’은 윤종신이 작사, 박용찬이 작곡한 곡이다. 박용찬은 윤종신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성시경의 ‘희재’, Leeds의 ‘그댄 행복에 살 텐데’도 모두 그의 작품이다.
동그랗게 뜬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 그녀. 침묵. 그는 살짝 고개를 돌렸다가 헛기침을 하고는 자신만의 논리를 이어가지만, 목소리는 자신이 없고 그다지 납득이 갈만한 내용도 아니다.
디지털 시대라 종이에 글을 쓸 일이 없어서 그런지 펜을 들고 있는 게 어색했다. 갑자기 디지털 때문에 만년필, 노트 제작 공장이 다 망해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쓸데없이 잉크와 종이를 낭비하는 사람도 있으니 괜찮겠지.’ 했다는 이야기.
친구와 나의 일부를 묘하게 공유하던 동아리 사물함에서 꽤 오랫동안 꺼내지 않아 이제는 내 것인지 그 애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물건 같은 곡, 브로콜리 너마저의 ‘앵콜요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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