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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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형이상학적으로 본다면 세상에 태어나 존재하는 이유조차 알 수 없으며, 태어난 직후부터 절대적 목적지인 죽음을 향해 천천히 걸어갈 수밖에 없는 존재. 어쩌면 인생의 모든 과정은 그 슬픈 결말을 잠시 잊기 위한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결막염 2

하지만 아직까지 한 달 넘게, 무려 두 달이 다 되어가도록 나를 끈질기게 괴롭히고 있는 ‘결막염’. 이건 정말 미칠 지경이다. 눈이 뻑뻑하거나 아프지는 않지만, 붉은 기가 왔다 갔다 하며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2024-10-13 그림일기

며칠 전 뉴스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전했다. 이는 국내 두 번째 노벨상 수상이며 – 너무도 당연하지만 – 문학 쪽의 첫 번째 수상이었다. 모처럼 싸늘한 공기로 가득한 이른 아침, 나는 집 근처 카페의 테라스 쪽에 앉아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꺼냈다.

비밀정원

다들 노래를 잘 부른다는 건 알고 있었고, 이 클립을 보면서도 ‘음색이 다들 너무 좋네’하고 있었더랬다. 그런데, 이 클립에서 곡의 마지막 아린이 부르는 파트에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게 뭔지 아직 모르는 소년은 오로지 정황적 감각만을 사용해 그 감정을 성실하게 표현한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현상의 주변 데이터를 기록하는 과학자처럼, 좋아하는 곡의 영어가사를 의미도 모르는 채 발음대로 받아 적는 초등학생처럼, 소년은 자신이 보고 느끼고 상상한 것을 성실히 기록한다. 

2024-10-01 그림일기

이후에도 한참 비가 내렸다가 그치곤 했다. 창밖의 사람들은 우산을 쓰기도 하고 들고 걷기도 했다. 세상의 마지막 날처럼 퍼붓다가는 멈추고 이글거리는 태양빛으로 이내 바닥까지 말려버렸던 여름과는 사뭇 달랐다. 

UI/UX: 지속적인 변경

덕분에 그래프가 늘 복잡하다. 플랫 하게 복잡한 모든 것을 다 담아야 하니 레이어별로 세세히 설계하지 않으면 의도를 사용자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변경하면서 다시 제일 처음 안으로 돌아간 적도 있으니 개발자나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짜증 날까.

펭귄북스 X 스타벅스

987년, 영국 성공회의 신부 테리 웨이트가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의 내전이 벌어지는 레바논에서 억류되어 있던 인질 석방을 위한 활동을 하다가 무슬림 단체에 억류되어 약 5년간이나 포로생활을 했었다. 그때 감시요원들이 테리 웨이트의 인품에 감화되어 책을 구해주겠다는 호의를 베풀었는데,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2024-9-28 플레이리스트

왜 이렇게 오래된 노래만 듣냐고 할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이 정도로 엄청난 신곡도 듣는단 말씀. SOS는 Cupid의 작곡가도 참여한 곡으로 이지리스닝 영역의 탑티어에 또 하나가 추가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부들부들한 훅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흥얼거리게 되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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