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을 잡아

나이가 들어 사람을 돋보이게 만드는 여러 속이는 능력이나 트릭을 점점 인정하게 되다가도 가끔 정신이 번쩍 들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라는 곡을 들었을 때도 그랬다.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라는 것. 사자가 포효하듯, 공작이 날개를 펼치듯, 그렇게 다가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뤼팽

그래도, 주인공이니까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해보려 해도, 휴 덩지가 너무 커. 후반에 변장을 하고 방송에 나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내레이션에서는 완벽하게 변장했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이건 아산이잖아! 게다가 손도 크고, 손가락도 두껍고 해서 뭔가 문제가 생기면 기민하게 샥~ 처리하고 어둠…

서점풍경: 2021 봄

서점에 가면 책을 뒤져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여러 문구류나 팬시 제품 구경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데스크 데코레이션 코너에서 이 미니어처를 보니, 몇 년 전 파리에 갔을 때 에펠탑 앞에서 알게 된 한 현지인이 해주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녀는 마치 천기를 누설하는 조심스럽게…

승리호 Space Sweeper

처음 쓰레기를 수거하는 장면이 꽤 멋졌는데, 특히 업동이가 작살을 들고 움직이는 모습이 빠르고 박력 있습니다. 생각보다 자연스러워서 놀라기도 했고요. 이전에는 잘 몰랐는데, 제가 유해진 목소리에 꽤 익숙해졌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우주선 안에서 모두 함께 화투를 치는 신에서 로봇 풀 페이스…

You Can’t Hurry Love

햇살 따뜻한 동부 한적한 시골의 성당에서 십분 전만 해도 생글생글 ‘네. 행복해요.’ 하던 신부가 갑자기 대기실에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뛰어 나갑니다. 물론 앨범 재킷대로 신부는 미리 운동화를 신고 있어서 뛰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햇살은 반짝 바람은 산들, 아무도 없는…

그래서 라디오

그런 기억의 뒤쪽에 ‘라디오 작가가 있었구나.’ 하게 되었지만, 책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재밌다던가 인상 깊지는 않다. 나름대로 라디오 작가를 해오면서 느꼈던 고충이나 인생철학 등이 담겨있기는 한데,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심심하다. 덕분에 꽤 짧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오래 읽었던 것 같지만, 취향이 맞는 분들이라면…

에어팟맥스 2차 사용기

제일 큰 장점은 하루종일 헤드폰을 쓰고 일하는데 거의 완벽하게 최적화 되어 있다는 거에요. 조작이 조그형 물리버튼이어서, 뭔가를 주문할 때 손 살짝 올려서 요철부분을 찾아 쿡. 누르면 플레이 중지, 그리고, 옆의 버튼을 쿡 누르면 외부소리 듣기. 이렇게 조작이 쉬워서, 썼다 벗었다…

높은 풀 속에서 In the tall grass

사실 영화의 배경이나 등장인물 자체가 작품을 견인할 만한 스케일은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구조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잘 풀리는 퍼즐 같은 구조는 오히려 영화가 보잘것없어 보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뻔하잖아요? 그래서 감독은 초반 분위기로 관객을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후반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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