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건물의 탕비실에는 커피 아웃렛이 두 개 달린 커다란 네스프레소 머신이 있는데, 들어가면 아우터를 벗어 대충 의자에 걸고는 늘 제일 먼저 그 머신 앞으로 걸어가는 게 어떤 의식처럼 되어 버렸다. 머신 옆 캡슐 트레이에서 색에 대한 취향만으로 – 맛의 기호가…
일하는 건물의 탕비실에는 커피 아웃렛이 두 개 달린 커다란 네스프레소 머신이 있는데, 들어가면 아우터를 벗어 대충 의자에 걸고는 늘 제일 먼저 그 머신 앞으로 걸어가는 게 어떤 의식처럼 되어 버렸다. 머신 옆 캡슐 트레이에서 색에 대한 취향만으로 – 맛의 기호가…
2019년 랭킹을 쓴 지 서너 달 밖에 안 지난 것 같은데, 벌써 일 년이 지나 버렸다. 코로나에게 훅 한해를 빼앗겨 버린 지금, 아직 내 수중 혹은 기억에 남아있는 것들을 이야기해보자면…
장편은 숨이 길기 때문에 작가 나름대로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문장력으로 승부하는 작가도 있고, 그건 좀 떨어져도 스토리로 밀고 나가는 작가도 있다. 어쨌든, 능력이 부족한 부분이 군데군데 있더라도 괜찮은 장점 하나로 꿋꿋하게 밀고 나가면, 독자는 읽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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