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트는 트랜스베이 튜브 Transbay Tube라는 해저터널을 통해 베이 건너편으로 이동하는 전철이다. 같이 나선 친구들은 모두 더블린에 살기 때문에 바트 정기권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티켓을 구매해야 했다.
샌프란시스코 생존기
바트는 트랜스베이 튜브 Transbay Tube라는 해저터널을 통해 베이 건너편으로 이동하는 전철이다. 같이 나선 친구들은 모두 더블린에 살기 때문에 바트 정기권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티켓을 구매해야 했다.
어제는 하루 종일 청소와 빨래를 했으니 일요일인 오늘은 좀 쉬어도 되겠지. 아침을 대충 챙겨 먹고 천천히 가방을 챙겨 바깥으로 나왔다. 준비를 모르는 나는 늘 집 밖 나올 때 목적지가 없으며, 게으르기까지 해서 대부분 집 앞 필모어의 스타벅스에 가는 것이 고작이다. 상상력도 풍부해서 다시…
돌아오는 길에 맥콜리 쉥커 그룹의 ‘Anytime’을 듣고 싶어 애플뮤직을 검색했지만 없어서 듣지 못했는데, 애플이 좀 더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지금은 들어와 있습니다) 공연을 곱씹으면서 호텔로 돌아가면서 지미 핸드릭스의 곡에서 기타 화형식을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잠깐 생각했지만, 역시 호텔에 불이 나면 곤란하겠지?
슈퍼 Mira 안의 샌프란시스코 명물 커피케이크를 한번 힐끗 보고, 제팬 타운으로 이동하여 제팬센터 내 다이소와 키노쿠니야 서점에서 각 5분씩 자유관람을 한다. 이어 필모어 스트리트를 경보하듯 여유 있게 걷다가 우버 Uber를 타고 롬바드 스트리트의 급커브 길로 가서 사진을 몇 장 찍는다.
내 기억 속의 샌프란시스코는 엄청나게 화려한 도시는 아니었다. 하지만, 피셔맨스 와프부터 연결된 마켓 스트리트에는 늘 사람들이 넘쳐났고, 유니온 스퀘어나 피어는 항상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이윽고 야구 게임에서 들어봤던 익숙한 오르간 소리가 들렸고, 관중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녹음된 것을 틀어주는 게 아니라 라이브 연주라고 한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에 야구를 잘 모르는 나도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하지만, 스포츠에 원래 관심이 없었어서 그런지 게임이 시작되자 이내 지루해졌다. 그 지루함을 잊기 위해 동생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여기저기 크고 작은 공원들이 꽤 많은데, 큰 공원은 또 엄청나게 커서 골든게이트 파크는 뉴욕의 센추럴 파크보다도 크다.(이 두 공원은 같은 사람이 설계했다고 함) 어쨌든 이 지역의 공원 안은 – 크기와 상관없이 – 강아지 천지다.
트레이더스 조의 육류 코너에는 종류가 너무 많아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야말로 고기에 압도당했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 많은 고기들 중 뼈가 붙어있는 것은 단 하나였다. 코너의 제일 아랫 칸에 마치 스티브 바이의 아이바네즈 기타처럼 늘어져 있던 슬픈 포장육.
미련 없이 버리고 서울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좋은 것을 살 필요는 없었다. 인터넷에 보면 가끔 ‘드립니다’ 코너에 가구가 나오기도 하지만, 남 쓰던 가구를 얻어 쓰는 것은 조금 찜찜하다. 사형수가 사용하던 의자에 앉았다가 빙의가 되어 샌프란시스코의 연쇄살인마가 된다던지 하면 곤란하다.
나는 태어나서 렌트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서울도 아닌 이곳에서 그걸 해야 한다고? 친구는 시차 적응이 안 되어 피곤하다며 바로 잠들어 버린다. 혼자 인터넷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수많은 렌터카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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