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와 작가의 기본기

개인적으로 끌리지 않는 책은 가차 없이 내려놓는 성격으로, 거의 중도하차 마니아 수준이거든요. 가끔은 책을 중간에 내려놓기 위해 독서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라니까요? 측정 바늘이 우측 끝까지 밀리는 천상 ‘T’로 ’ 읽다 보면 뭔가 장점이 있겠지 ‘하는 따뜻한 생각은 해본 적도 없고요. 그런 의미에서 하루키는 제게 좀…

그림일기 2024-6-15

가판 앞에 사람이 차면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을 것만 같지만, 이 어묵집이 건재한 이유는 손님들이 나쁜 위치에서도 귀신같이 어묵을 집어드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봉춘서커스의 목이 길어서 슬픈 기린 인간의 목처럼 쭉쭉 늘어나는 그들의 팔. 

애플의 혁신: Apple Intelligence(WWDC24)

지금까지의 생성형 AI는 개인화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내 말을 이해하는 아주 똑똑한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까요? 임팩트 있는 여러 서비스들이 론칭되었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일반화된 지식을 활용하는 부분에서 머물 수밖에 없었어요. 물론 그것만으로도 엄청났기 때문에 우리는 생성형 AI에 완전히 매혹되었지만, 그 서비스가 나의 생활과…

시간 여행

지겹게 왔다 갔다 했던 이과대 쪽 길을 따라 바닥에 주욱 붙어있는 공연장 위치 표시는 마치 과거로 가는 웜홀의 안내선처럼 보였다. 그 길의 끝에는 소강당이 있고, 공연을 준비하는 후배들이 있고, 그 시절 멈춘 것만 같던 시간의 웅덩이 속 우리가 있다.  

키보드에 대한 단상

토프레의 정전압식 스위치를 사용해서 기계식이나 멤브레인에 비해 조용하면서도 도각도각하는 초콜릿 부러뜨리는 듯한 키감이 재미있는 키보드였는데, 한동안은 그것보다 괜찮다고 느껴질 만한 키보드가 없었다. 하지만, 이후 중국에서 다양한 스위치들이 발매되면서 요즘은 꽤 괜찮은 키보드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고 있다. 

지친 일상과 다시 꿈꾸는 연애

그녀의 말로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직후를 기점으로 성격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만사가 귀찮고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청소도 하지 않고, 설거지도 그대로 둔다. 물론 쓰레기도 치우지 않는다. 입었던 옷도 그대로 쌓아두고, 당연히 씻지도 않는다.

스치듯 안녕

이수영이 2001년 발표한 ‘스치듯 안녕’은 윤종신이 작사, 박용찬이 작곡한 곡이다. 박용찬은 윤종신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성시경의 ‘희재’, Leeds의 ‘그댄 행복에 살 텐데’도 모두 그의 작품이다.

Begin typing your search term above and press enter to search. Press ESC to cancel.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