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텔레비전의 스위치도 토글로 교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 앉았는데, 바로 옆에 앉은 아저씨가 맨발을 뻗어 앞의 의자에 올려둔 채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마치 멕시코의 마리에타 히든비치에 홀로 앉아 맨발 위로 떨어지는 햇살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텔레비전의 스위치도 토글로 교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 앉았는데, 바로 옆에 앉은 아저씨가 맨발을 뻗어 앞의 의자에 올려둔 채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마치 멕시코의 마리에타 히든비치에 홀로 앉아 맨발 위로 떨어지는 햇살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이 글을 보면 필라테스는 정말 엄청난 운동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중년 수강생은 남편이 계속 배우란 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고도 한다. 내 생각엔 남편이 그동안 집에서 편하게 게임 같은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런 건 사람마다 다르겠죠?
마찬가지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이면 그의 ‘Rain’을 듣고, 뭔가 일이 잘 마무리된 것 같을 때는 ‘Happy End’를 걸었습니다. 뭔가 정리가 잘 안 될 때는 ‘Koko’를 플레이시켰죠. 늘 그의 음악으로 위안을 받았고, 조금은 더 행복해졌다고 생각해요.
미련 없이 버리고 서울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좋은 것을 살 필요는 없었다. 인터넷에 보면 가끔 ‘드립니다’ 코너에 가구가 나오기도 하지만, 남 쓰던 가구를 얻어 쓰는 것은 조금 찜찜하다. 사형수가 사용하던 의자에 앉았다가 빙의가 되어 샌프란시스코의 연쇄살인마가 된다던지 하면 곤란하다.
같이 간 친구들과 설명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행사장 옆에 과자와 음료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나무 책상에 보라색 천을 씌워둔 소박한 전시대 위에 어울리지 않게 고급스러운 과자와 차 – 친구들이 알려줌 – 가 놓여있었다.
작년 가을 즈음 대충 일을 보고 시간이 남아 이태원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카페에 들렀다. 코로나 때문인지 평일 오후였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카페가 한가해서 테라스에 앉아 꽤 오랫동안 책을 보다가 그림을 그리다가 했었는데, 갑자기 그때 그렸던 커피컵과 참새 사진이 생각났다. 사진첩을 열어…
나는 태어나서 렌트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서울도 아닌 이곳에서 그걸 해야 한다고? 친구는 시차 적응이 안 되어 피곤하다며 바로 잠들어 버린다. 혼자 인터넷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수많은 렌터카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렇게 올해 처음 핀 벚꽃 잎이 날리는 것을 구경하고 있는데 연달아 네 개의 부고 메시지를 받았다. 생활반경이 같아 그 대상이 겹치는 친구에게도 연락이 와서, 우리는 복장을 갖추고 함께 차례차례 인사를 드리러 갔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간단히 규칙을 정했고, 그대로 식장에서…
눈을 말똥 뜨는 너
얼마 전 부엌 찬장 문이 떨어지는 바람에 목공용 접착제를 사용해 붙인 적이 있다. 그런 작업이 익숙하지 않아 그런지 그때 손에 접착제가 꽤 많이 묻었는데, 비누로도 씻기지 않아서 꽤 신경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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