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3-11-26

심지어 우리은행은 보안카드 번호까지 입력해야 했다. 맙소사, 보안카드라니. 그런 건 인류를 괴멸시킬 핵폭탄 발사 전에나 체크하라고! 절대 발사할 수 없을 테니까.

일기 2023-11-11

어제저녁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워서 놀랐다. 가을 옷을 입고 나가서 그런지 그 충격이 엄청났다. 한잔하고 나서니 바깥은 체감 오미야콘(Oymyakon 지구에서 가장 추운 마을)이었다. 이대로 바깥에서 세워둔다고 협박하면 ATM 무통장 이체 비밀번호까지 술술 다 불 것만 같았다.

봄과 벚꽃

한동안 아침마다 기온을 체크했지만 좀처럼 코트를 벗을 수 없었고, 이 정도라면 봄이 영영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뉴스에서 듣는다 해도 인정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봄이 없어진다면 물론 아쉽긴 하겠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이미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도 있다.

계절의 끝

인생은 지루하기 짝이 없고 고통의 연속이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상처는 아물었고 고통도 언젠가는 사라졌다. 회복 불능이라 생각되던 상처에도 새살이 돋았고, 생각지도 못했던 미소 지을 일들이 생겼다.

찬바람

늘 춥다고 투덜거리며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겨울이라면 또 서운할 것만 같다. 왜 겨울이 겨울 같지 않냐며 삐죽거릴지도 모른다. 

추운 겨울날

지난 주 날씨는 상대에게 ‘너 또 이러면 다시는 안 만날 거야!’ 하는 이야기를 들은 연애 초년병처럼 바짝 긴장한 듯했다. ‘이렇게 밍밍하게 운영할 거면, 올해부터는 아예 겨울을 없애버린다?!’ 실업자가 되기 싫은 겨울 담당자는 삼한사온 三寒四溫이라는 오래된 규칙을 다시 쓰겠다는 각오로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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