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창문은 찬 바람을 막지 못한다. 따뜻한 지역의 창문은 벽의 구멍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까. 언제나처럼 창문을 열어 얼음처럼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는데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곳은 여름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기 때문에 흔한 상황은 아니다. 나는 세일 때 사놓고…
이곳의 창문은 찬 바람을 막지 못한다. 따뜻한 지역의 창문은 벽의 구멍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까. 언제나처럼 창문을 열어 얼음처럼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는데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곳은 여름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기 때문에 흔한 상황은 아니다. 나는 세일 때 사놓고…
이 비가 그치면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이제 가을이네.’ 하게 될 테지. 다들 알게 되다니 조금 재미없긴 하지만…
아침에 창 밖을 언뜻 보고는 ‘날이 흐리구나.’ 하긴 했었는데, 창을 열어보니 정말 비가 내리고 있다.
그렇다고 비의 아이덴티티가 밋밋한 건 아니지만, 딱히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아닌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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