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티카’를 볼 생각이었다면, 멈춰!

고티카라는 영화를 아시는지 모르겠네요? 어제 쿠팡 플레이에서 SNL 신혜선 편을 너무 재미있게 보고 나서 다른 큐레이팅 리스트를 생각 없이 둘러보고 있는데, 이 영화가 리스트 위로 떠올라요. 할리 베리 주연의 ‘고티카’. 우선 포스터의 할리 베리가 너무 예뻐서 그냥 넘길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정보를 더 보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나오네요. 게다가 미스터리 스릴러라면 내가 좋아하는 장르네? 바로 덜컥 플레이해버렸는데, 그때 그러지 말걸.

우선 논리적인 두뇌싸움 이런 거 없습니다. 논리적인 인과관계없이 귀신이 해답인 영화가 제일 노답인데, 그런 영화였다니! 스포는 하면 안 되는데, 이건 뭐 영화를 보는 순간 이미 답이 나와서 그냥 한줄평부터 시작해보자면…

귀신이 다하는 해외판 전설의 고향 중 재미 없는 에피소드 : ★☆☆☆☆

줄거리를 요약하기 조차 시간 아까운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데,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할리 베리가 수감소에서 도망칠 때 두 간수가 린치하는 장면 정도랄까요? 그 정도로 점프하는 할리 베리도 대단하지만, 그런 가녀린 여배우를 어깨로 받아 바닥에 내리꽂는 자비 없는 간수 2 역할의 조연도 놀랍습니다. 저 정도면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건 아닐까 싶던데 말이죠. 그녀가 이때 정말 열 받았는지, 뒤에 간호사를 밀쳐버리는 장면에서는 아예 바디체크를 하더라고요. 자기 몸의 두배는 되어 보이는 배우를 책상 위로 날려버리다니… 외국인들은 무섭네요. 

개인적으로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늘 멋지다고 생각해왔는데, 수염이 없는 그는 왠지 찌질해 보입니다. 게다가 역할도 영화 속에서 존재감이 하나도 없는 병풍 캐릭터라 더 불쌍해 보여요. 연기인 건가? 물론 그는 커서 아이언맨이 됩니다만… 황당한 장면도 있는데, 후반부에 간수가 범인의 캐릭터에 대해 할리 베리에게 의견을 묻거든요. 그러자 그녀는,

“주절주절.. 편모 밑에서 자라서 과도한 집착과 부적절한 성적 관심을 가지게 되고 어렸을 땐 동물 학대를 즐겼을 것이며 성인이 되어서는 성적 정체성에 빠져.. 어쩌고 저쩌고”

아니 정신과 의사가 무슨 프로파일러인가? 저 정도면 프로파일러도 아냐. 무속인에 더 가깝죠. 어쨌든 시간이 남더라도 이 영화는 건너뛰세요. 힙 흔들고 펀치만 날리는 틱톡 클립은 짧기라도 하지. 건질만한 건 앤딩 크레딧에 흐르는 림프 비즈킷의 ‘Behind Blue Eyes’ 뿐인 영화, ‘비추 고티카’였습니다. 아이 시간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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