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수집왕인 앱은?

내셔널 지오그래피 잡지의 이번 호에서 ‘앱의 비밀을 밝히다’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클라리오’라는 인터넷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앱별 EULA 동의에 의해 수집되는 개인정보 자료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공유하는 글이었는데, 몇몇은 예상했던 대로였고 의외의 결과도 마주할 수 있었다. 

역시 1위는 매타의 페이스북 앱이었는데, 애플의 iOS ATT(App Tracking Transparency: 앱 추적 투명성) 업데이트에 난색을 표할 만했다. 페이스북 앱은 일반 개인정보 외에도 이미지 인식을 통한 얼굴 및 사진 배경 인식을 통한 환경정보까지도 모두 수집하고 있었는데, 딥러닝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화하고 있는 분야가 이미지 인식인 만큼 점점 더 디테일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게 될 것 같다. 반면에 지메일은 생각 외로 수집하는 정보가 없었는데, 이름/나이/연락처 정도가 다 였다. 사실 이건 좀 아닌데 말이다.  


이런 리서치는 조사업체에서 선정한 범주 안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언뜻 보면 구글이 개인정보 관리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이는 결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구글은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자연언어처리)를 통해 메일의 바디에 있는 내용들의 intent를 인식하여 직/간접 개인정보를 엄청나게 수집한다. 이전에 Google Trips 앱을 보면 이메일의 예약정보 등을 모두 수집해서 사용자의 여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기도 했었는데 – 개인적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음 – 이 앱이 사라진 것은 그 노골적인 메일 사찰 작업을 통한 정보수집 이슈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런 건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클라리오는 직접 필드에 명시적으로 입력되는 값을 기준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내셔널지오그래픽에 기사가 올려진 이상 세상 사람들은 다시 한번 메타를 욕하고 구글을 신뢰하게 되겠지. 이 기사를 읽는 사람들에게 인생사가 그렇듯

그놈이 그놈인데…

라고 말해주고 싶어 진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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