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옷 사러 갔을 때 맘에 드는 옷 고르고 있었거든.
근데, 어떤 꼬맹이가 다가와서 이러는 거야.
‘와. 큰 개다’ 이래. 그러면서 머리를 만져.
난 아직 강아지잖아. 그리구,
알지? 나 머리 만지는 거 싫어하는 거. 오빠도 싫어하잖아 그거.
그래서, ‘왕왕왕 왕!’ 해줬어.
놀라서 움찔하더라구. 그래서, 나 머리 크잖아.
사자 갈기처럼 막 흔들면서, 요렇게.
‘왕왕왕!’ 한번 더 했어. 그랬더니 점원 언니가 말리러 왔어.
알잖아. 나 싸움은 안 하는 거. 그 언니 좀 오버 더라.
근데, 그 애한테 잊지 못할 트라우마를 준 것 같어.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쬐금 걱정돼.
나는 동심 파괴범이야.
경찰이 오믄 어쩌지?(시무룩..)
…
..
걱정하지 마. 그 꼬맹이가 뒤돌아 가면서 그랬어. ‘빌어먹을 솜뭉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