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메타버스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80조가 넘는 가격에 인수했습니다. 작년 제니맥스(베데스다) 인수 가격의 거의 10배가 되는 가격이에요. 엄청나죠?


사실 MS의 최근 안정감은 탄탄한 콘텐츠나 프레임웍을 기반으로 한 구독제의 도입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MS365를 떠올리시겠지만, 게임 영역의 게임 패스도 수년간 큰 성장을 했어요. 이번 인수는 작년 베데스다의 인수와 함께 게임 패스 내 묵직한 콘텐츠의 선점 라인업을 돕고, 앞으로 소니 진영과의 대결의 판도를 바꾸려는 목적이 가장 클 겁니다. 

메타버스를 위한 초석이라고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인수사의 굵직한 IP들을 두고 다른 영역에 전문가들을 활용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인수가 고용은 아니니까요. 그런 소식이 들린다면 적어도 게이머들은 들고일어나겠죠? 아마 앞으로도 현실적인 MS는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리얼월드의 확장에서 비즈니스적인 가치를 찾아갈 겁니다. 작년에 선보인 Mesh도 증강현실을 통한 리얼월드 비즈니스와의 연결을 강조하고 있죠. 사실 MS는 이미 리얼월드 비즈니스 영역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플랫폼으로 판도를 바꾸고 싶은 SNS 기업들이나 스타트업과는 비즈니스 철학부터 다르죠.

리얼월드와의 단절 및 새로운 가상현실의 창조를 기반으로 하는 – 이미 마케팅 용어로 전락해 버렸다고 생각하지만 – 메타버스는 게임에서 시작했지만, 게임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마케팅으로 눈덩이처럼 불려진 메타버스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이미 스타트업 레벨이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섰죠. 누군가에 의해 플랫폼이 제시되든 대중들은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에요. 하지만, 게임 영역으로 한정한다면 지금까지의 노하우에 조금 살을 붙여 메타버스 타이틀을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겁니다.

MS도 같은 생각이라면 이번 80조의 딜로 그들은 게임 영역에서 메타버스 개념을 현실화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겠죠. 판도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메타버스가 메이저 프레임웍이 된다면 인류는 더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메타보다는 MS를 응원하고 싶네요. 그건 그렇고 MS는 XBOX Series X 수급이나 좀 안정시켜줬으면 좋겠는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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