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과 ‘스물다섯 스물하나’

오늘 날씨가 참 좋다.

영상 4도 라긴 하지만 금방 기온은 올라갈 거다. 후드티 하나만 입고 랩탑을 담은 백팩과 함께 자전거를 끌고 한강공원으로 나갔다. 그런데, 장갑을 안 끼었더니 손이 너무 시려 굼벵이처럼 천천히 달릴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평소보다 더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앞에서 달려오는 한 운동부 소녀(아닐지도 모름)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러닝은 뉴요커의 라이트 조깅과는 달랐다. 그녀는 진심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흐르는 땀에 아침 햇살이 부서지고, 손에 든 수건이 아직은 찬 마파람에 하늘 거린다. 속도감 있게 내딛는 걸음걸음이 단단하고 또 가벼웠다. 그런 모습을 보며 길 옆에 서서 박수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 되어버린 나.


요즘 ‘스물다섯 스물하나’ 덕에 운동이 업인 사람들이 멋져 보인다. 진실되어 보인다. 이번 주면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끝난다. 결과가 어떻든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직 두 편이 남았지만 이 드라마에서 나만의 명대사를 소개하자면 단연코 이거다.

그러니까 한 발자국도 멀어지지 말라고!

저렇게 강력하게 자신의 속을 뒤집어 내어 던질 수 있다니…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 짜릿했다. 물론 김태리가 해서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상대가 남주혁이니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여러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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