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때 즈음부터일 거다.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가 존재하고, 그 둘은 서로 대립하거나 사랑하는구나 하게 되었던 게… 적어도 내겐 그랬다. 그때 여자들은 세분류였다. 은중 같은 여자, 상현 같은 여자, 그리고 나머지. 은중은 순하고 착하며 단순하고, 상연은 세 보이면서 여리고 복잡하며 반짝거린다. 은중은 정이가지만 짠하고, 상연은 얄밉지만 신비롭다. 3화에 진입하자마자 바로 남자친구를 상연에게 빼앗긴 은중이 그려지잖아. 그래도 같이 스위스에 가겠지.
그런데 누가 뭐래도 은중 역할에는 김고은이 딱 인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굳이 찾아보자면 김다미 정도? 거의 독보적인 수준이라 생각한다. 실제로는 그런 성격이 아니라면 연기를 정말 너무 잘 하는 거임. 그녀는 명배우인 건지 ‘은중’ 인 건지 궁금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