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백

미국의 매장에서 물건을 계산할 때 Debit카드를 사용하면, 카드 리딩 머신에서 핀번호 입력 후에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Do you want cash back?

한국에서는 카드를 사용할 때 사용실적에 따라 캐시백 적립 비슷한 것을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만사가 귀찮은 나는 그런 것에 크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늘 깔끔하게 [아니요]를 눌렀다. 그런데, 한 달 내내 계속 마주하다 보니 왠지 조금은 관심이 간다. 

마트에 거의 매일 오는데, 큰 기회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이곳에서 별도의 캐시백 적립 카드 같은 것을 만든 적은 없다. 밑도 끝도 없이 대체 어디에 적립한다는 걸까? ‘당신의 Debit 카드 안에 차곡차곡…’도 아니다.(한번 은행앱에 들어가서 확인해 봤음) 그 앞에서 조금 고민하다가도, 뒤쪽에 길게 늘어서 있는 사람들 때문에 대충 계산만 하고 나오기를 계속 반복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용기를 내서 드디어 [예]를 누른 나! 그랬더니 받을 금액을 입력하는 화면이 나온다. 

이게 뭐람? 내가 받는 포인트를 내가 정한다고?

겸손하게 20불을 찍고 확인 버튼을 눌렀다. 너무 많이 부르면 이 매장이 망할 수도 있으니까. 나 때문에 미국 전역의 캐시백 서비스가 중단될지도 모른다. 쓸데없는 걱정을 하며 조금 기다렸더니, 점원이 장난 없이 바로 돈통에서 20불을 꺼내 준다! 미쳤네. 더 쓸걸!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계속 캐시백을 받을걸 그랬어. 지금 받은 20불의 기쁨보다는, 지금까지 못 받았던 수많은 캐시백 기회에 가슴이 아팠다. 

여러분, 미국은 기회의 땅이라는 게 절대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날 집에 가서 Debit 카드 사용내역을 보니 당일 마트에서 사용한 금액 외에 20불이 더 찍혀 있었다. 미국에서는 은행 전용 인출기 외에도 이렇게 물건 구매 후 ‘캐시백’으로 Debit 카드에서 –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하듯 –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데, 카드 마일리지 서비스하고는 관계가 없으니 헛갈리면 안 됩니다. 

중간 규모의 일반 매장은 40불까지 가능했고, 큰 매장은 70불까지 가능한 곳도 있었다. 물론 규모가 작은 매장은 서비스가 불가능한 곳도 많다. 크레디트 카드를 사용할 때에는 사용 불가능하니 참고하시길.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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