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겨울, 날짜변경선을 지나 호주로 가면서 크리스마스이브를 잃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비행기에 오를 때가 23일, 시드니에 도착한 날이 25일이었으니, 나의 2015년에는 크리스마스이브가 – 바빌로니아의 바벨탑처럼 –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건 왠지 억울하게 느껴진다.
몇 년 전 겨울, 날짜변경선을 지나 호주로 가면서 크리스마스이브를 잃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비행기에 오를 때가 23일, 시드니에 도착한 날이 25일이었으니, 나의 2015년에는 크리스마스이브가 – 바빌로니아의 바벨탑처럼 –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건 왠지 억울하게 느껴진다.
노래방에서 다른 사람들이 노래할 때조차 못 부른다고 생각하면 박수를 치지 않아. 노는 자리에서 왜 저래?라는 소리를 들어도 좋다고. 그만큼 나는 적어도 음악에는 관대한 사람이 아니야. 나한테 박수를 받으려면 그렇게 음정이 반에 반음씩 살짝 떨어지거나 해서는 안돼. 드러밍이나 기타의 스트로크에 보컬이…
그래도, 주인공이니까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해보려 해도, 휴 덩지가 너무 커. 후반에 변장을 하고 방송에 나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내레이션에서는 완벽하게 변장했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이건 아산이잖아! 게다가 손도 크고, 손가락도 두껍고 해서 뭔가 문제가 생기면 기민하게 샥~ 처리하고 어둠…
정말 정신 나간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대로 작동한다면 분명히 들킬 일은 없을 것이다. 목구멍의 기도까지 열어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니까. 기도란 건 아예 사람이 인위적으로 열어볼 수 조차 없는 구조일 수도 있다. 솔직히 기도가 어디에 있는 건지도 나는 모르는 것이다.
순간 사람들을 쓱 둘러보니 이미 황태 부각 사건은 모두 잊은 듯했고, 그녀의 고깃덩어리 사건에 매료된 것 같았다. 누군가는 마치 모파상이 쓴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도 했다. 모파상은 ‘비계 덩어리’인데…
지난 주말에 출출해서 라면을 끓이는데 냉장고에 망고의 간식, ‘저염 명태 스틱’이 보였다. 왠지 저걸 집어넣으면 국물이 시원할 것 같다는 생각에 몇 개 집어넣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오늘 강아지 간식을 사러 가서는 우리 애가 좋아한다고, 저염 명태 스틱 더 달라고 했더니 ‘손님,…
서점에 가면 책을 뒤져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여러 문구류나 팬시 제품 구경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데스크 데코레이션 코너에서 이 미니어처를 보니, 몇 년 전 파리에 갔을 때 에펠탑 앞에서 알게 된 한 현지인이 해주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녀는 마치 천기를 누설하는 조심스럽게…
먹는 동안 한 친구는 불금을 보내는 술자리의 안주를, 한 친구는 승진한 남편을 위해 준비한 저녁상을 찍어 보내왔다. 요리를 직접 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제법 그럴듯해 보였다. 직접 만들었으면 그만큼 근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마카롱을 다 먹고는 소파에 잠깐 기대어 누웠다.…
어쨌든, 나는 패드에서 기존 펜슬의 블루투스 연결을 해제하고, 새 펜슬을 개봉해 연결했다. 깔끔하게 새 펜슬이 연결되었다. 그림을 그려봤다. 하지만, 하나도 재미가 없었다. 심지어는 못 그리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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