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 플레이리스트: 오하시 트리오부터 FreeTEMPO까지

Baumkuchen – OhashiTrio

1월 1일보다 더 새해 첫날 같은 2026년 첫 주말 아침이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바깥의 온도를 확인한 후 집을 나서 천천히 걷는다. 볼에 닿는 바람이 차다. 작년 12월은 내내 시드니나 샌프란시스코의 겨울 같은 온도를 유지했었다. 심지어는 비도 내렸다. 2025년 가을은 마치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겨울감기처럼, 헤어진 첫사랑처럼, 내 주변을 맴돌았다. 생각해 보면 한 번도 패딩을 꺼내 입지 않았구나. 그만큼 우스운, 가을 같은 겨울이었다.

그렇게 저 건너에 서있지만 성큼 다가오지는 않았던 겨울은, 2026년에 진입하자마자 본색을 드러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걱정은 집어넣으라는 듯 매서웠다. 마치 음력 달력을 잘못 보고 있던 웨더 체인저에게 닦달이라도 당한 것처럼 억울해 보였다. 나는 더 이상 걷지 않고 집 근처의 카페로 들어선다. 

Shine – Mr.Big

스타벅스는 내 생활패턴이라면 평생 아침에 매장이 닫혀있는 것을 볼 수 없는 곳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새벽에 집을 나설 때 길가에 문을 연 매장은 늘 스타벅스뿐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설 때 사계절 내내 싸늘한 샌프란의 아침공기를 밀어내던 그 온기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곳에서 못다 한 리딩을 하고, 아침을 때우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우리 동네도 마찬가지다. 주말 아침에 도어를 밀고 들어갈 수 있는 카페는 오로지 스타벅스뿐이다.

삼면의 통창에서 가장 가운데 자리에 앉았더니, 오늘 가장 새것인 햇살이 테이블 위에 놓인 잔에 부서져 반짝거린다. 예쁘네. 아침햇살 시각의 청각화라면 PHILDEL의 Kiss가 제격이다.

The Kiss – PHILDEL

자리에 앉아 지금 뭘 해야 할지 계속 생각했다.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오늘은 왠지 ‘새해의 결심’같은 걸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지만 그따위 클리셰에 끌려다니는 내가 아니지. 물론 새해의 결심을 잘할 수 있는 나도 아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쉬운, 좋은 음악이나 듣기로 했음. 일주일 후면 데이빗 보위의 10주기다. 시간 참 빠르네. 이곡을 들으면 영화 ‘마션’이 그와 함께 떠오른다.

Starman – David Bowie

오랜만에 기타 연주만 떠오르는 곡을 들어보고 싶어졌다.

Smooth – Santana

Parisienne Walkways – Gary Moore

게리모어의 Parisienne Walkways는 곡 후반부의 긴 서스테인(한 음을 길게 끄는 연주) 부분이 유명한데, 어느 라이브에서는 너무 길어서 중간에 잠이 들 정도였다(이건 거짓말). 너무 팝만 편애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세상 아무도 모를 것 같은, 나만 좋아하는 페이퍼컷 프로젝트의 ‘기다려봐요’를 듣는다.

기다려봐요 – 페이퍼컷 프로젝트

예감 좋은 날 – 데이브레이크

오랜만에 들으니 너무 좋네. 데이브레이크의 ‘예감 좋은 날’을 듣고 있으면 노래 속의 주인공이 참 불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눈치가 없으면 저래?’ 하게 된다. 그렇게 음악을 듣다 보니 집에 가고 싶어졌다. 씩씩하게 걸어가려면 역시

Imagery – FreeTEMPO

모두 Happy New Year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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