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관심사

늘 관통하는 관심사 없이 이것저것 뒤적거리며 살아가는 편인데, 요즘 이상하게 계속 반복되어 떠오르거나 계속 찾게 되는 콘텐츠가 있어서 소개해 보자면,

체인소 맨 チェンソーマン (comic/animation)

말 그대로 머리, 두 팔에 전기톱이 달린 반인반요半人半妖다. 가슴에 달린 엔진시동줄을 당기면 체인소맨으로 변해 악마들을 두 동강 내버리는 정의의 사자(애니 두 편만 봐서 아직은 확실치 않음). 제목이 제목인 만큼 액션이 잔인하기 그지없는데, 변신된 모습이 그로테스크한 매력이 있어 자꾸 떠오른다. 특히 구속 헬멧이 멋들어짐. 

알게 된 경로가 좀 웃긴데, 정밀아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조금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근처 피겨샵에 들어갔는데 온통 이 캐릭터 피겨와 포스터로 가득했다. 

‘대체 이게 뭐야. 머리에 왜 톱이 달린 거지?’

나도 상상력이라면 누구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머가리에 체인톱이라니! 이걸 안 봤다면 죽을 때까지 생각도 못했을 것 같음. 같이 일하는 친구 중 하나는 이 캐릭터의 괴상한 모습에 질색을 하는데, 어쨌든 인류를 위해 활동하는 히어로인 만큼 그 오해는 풀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 귀엽게 그려보고 싶은데, 눈이 없어서 그런지 도무지 귀엽게 그려지지가 않는다. 슬프다. 

 그건 그렇고, 애니메이션보다는 만화책을 보고 싶다. 

데스 스트랜딩 デス・ストランディング (game)

2019년에 발매된 코지마의 게임이다. 코지마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 게임은 아예 구매도 안 했더랬다. 2016년 TGA(The Game Awards)에서 티저를 발표했을 때 그 분위기에 완전 압도 당해서 엄청난 기대를 했었는데, 발매 이후 택배 배송게임이라는 주변의 이야기에 김이 새서였다. 그리고, 몇 년 후에 디지털 할인 때 이것저것 구매하면서 함께 구매하긴 했는데, 또 한 일이 년 안 했다. 그러다가 얼마 전 한번 구동시켜 봤는데, 너무 재미있음. 

택배 배달이 목적이긴 하지만, 우선 세계관 자체가 엄청나고 게임 필드의 물리적 공간 구성도 대단하다. 인간성 회복을 위해, 사람 간의 관계 회복을 위해, 다시 서로 기댈 수 있는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자신의 키 두 배가 넘는 택배 더미를 이고 지고 든다. 그리고, 배달한다. 심지어 초반부에는 다른 운송수단의 활용도 없이 걸어서 배달한다는 거(진짜 황당했음). 어쨌든 스토리나 분위기는 누가 뭐래도 탑티어. 

하나 더하자면, 프레자일(여주인공, 레아 세두)이 간지작렬 너무 멋짐,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에서도 존재감 장난 아니었는데, 거기서 두 배 업그레이드라고 할까? 

매일 저녁 서너 건의 택배를 배달하고 잠에 드는 요즘인데, 프래자일로도 배송할 수 있게 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함.

ChatGPT도 시간 때우기 좋았고, 또 뭐가 있더라. 뭐 그 외에는 별게 없어서 심심.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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