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최고의 스승: 손에서 접착제를 제거하는 방법에 대한 어르신의 팁

얼마 전 부엌 찬장 문이 떨어지는 바람에 목공용 접착제를 사용해 붙인 적이 있다. 그런 작업이 익숙하지 않아 그런지 그때 손에 접착제가 꽤 많이 묻었는데, 비누로도 씻기지 않아서 꽤 신경 쓰였다. 어르신과 식사를 하다가 불쑥 그 이야기를 꺼냈는데, 갑자기 낚시가방을 뒤적거려 뭔가를 건네주시며

‘그래? 그러면, 이걸 사용해서 긁어봐.’

하신다.

‘낚싯바늘을 날카롭게 가는데 사용하는 줄이야.’

‘아, 네.’
  
손에 묻은 접착제를 제거하는데 화학약품이 아니라 물리적 마찰력을 사용하다니, 처음 들어보는 신박한 방법이다.

‘문질러도 피부까지 갈리지는 않으니까 한번 해봐.’

진짜 될까 반신반의하면서 살살 긁어봤는데, 신기하게도 손에 묻었던 접착제가 금방 떨어져 나갔다.

‘가끔 접착제를 사용하다가 그렇게 굳어버리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야. 그런데, 접착제 종류에 따라 아세톤이나 네일 리무버 이런 것들이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거든.’

세월을 거쳐 체득된 경험은 분명히 먹히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된다. 그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도, 이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여도, 분명히 작동한다.


‘그리고, 차에서 핸드폰 블루투스 연결이 안 될 때는 문 아래쪽을 발로 걷어차면…..’

어르신, 그건 아닙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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