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with A Smile – Lady Gaga, Bruno Mars

Die with A Smile은 레이디 가가와 부르노 마스가 함께 부른 듀엣곡으로 작년 하반기에 발매되어 한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나는 작년 말에 너무 바빴던가 아님 음악을 찾아 듣는 열정이 사그라들었었나 보다. 어쩌면 스트레스성 난청으로 고생했던 주간이었을까? 어쨌는 나는 이 곡을 모른 채 2024년을 보내버렸다. 사실 옛날 같았으면 평생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은 친절하게 이 곡을 다시 내 랜덤 플레이리스트 위에 살짝 올려두었고, 그렇게 이 곡을 우연히 접한 이후 며칠 동안 내 주변은 늘 이 곡으로 가득했다. 

라이선스 음반을 들으면 브루노 마스나 레이디 가가 모두 너무 쉽게 불러서 평범한 발라드 같이 들린다. 노래 조금 불렀던 사람이라면 분명히 따라 불러보기도 할 테지. 그런데, 너무 쉽다고 느끼셨나요? 미안한데 한 옥타브 올려 부르셔야 합니다. 이 곡의 보컬 레인지는 무려 G#3-C#6이다. 인터넷에서 커버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가 뭔지 이제 아시겠죠? 몇몇 커버가 있긴 하지만 모두 키를 낮춰 부르고 있다. 원키로 부르는 건 어떤 꼬마 여자아이 밖에 없음.


곡은 아주 전형적인 발라드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 곡의 백미는 클라이맥스의 가사 라임과 멜로디의 조화인데, 고전적인 방법으로 멜로디와 가사를 딱딱 맞춰 끊어내는 게 아주 촌발 날리면서도 감칠맛 난다. 직접 (한옥타브 낮춰서) 불러보면 ‘아하’ 하게 될 텐데, ‘Last Night’, ‘World’, ‘Ending’, ‘Next’, ‘Party’, ‘Over’ 등이 입에 착착 감긴다. 노래방에서 잘 부르면 사람들 심장을 두근두근 거리게 만들 수 있을 거다. 원키로 부를 수 있다면 그날의 스타는 바로 당신이다. 하지만 못 부르겠지.

뮤직비디오를 보면 브리지에서 레이디 가가가 피아노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데 그 부분도 너무 멋져서 계속 돌려보게 된다. 담배를 아주 극혐 하는 나지만, 레이디 가가의 담배연기는 한 모금도 날려 보내지 않고 모두 들이마실 수 있을 것 같다. A Star Is Born의 삽입곡인 ‘Always Remember Us This Way’를 들었던 때의 충격이 되살아 날 정도다. 처음에 미친 여자라고 생각했던 걸 다시 한번 사과하고 싶음. 이 둘의 라이브도 몇 개 있는데 이런 무시무시한 곡을 원키로 잘도 불러댄다. 괜히 브루노 마스, 레이디 가가가 아님. 이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고 싶다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이렇게 부를 수 있으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는 거. 

이 곡을 모르셨다면 꼭 좀 들어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내게 감사하시길.

아무나 부를 수 없는 파워 발라드, Die with A Smile이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Posts created 527

Related Pos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Begin typing your search term above and press enter to search. Press ESC to cancel.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