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달 전 타 회사에 이직한 친구와 남겨진 우리 둘은 꽤 오랜만에 만났다. 내부에서 팀을 옮겨 정신이 없는 그녀와 주변이 모두 모르는 사람인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그 친구. 하긴 나도 팀에 새 일을 더해 다른 본부로 이전하기 직전이니 우리 모두 찻잔 속의 폭풍 안에 있는 격이다. 별 관심 없는 사람들에겐 조용히 놓여있는 식탁 위의 찻잔처럼 보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런 일들은 성실한 자신이 모두 정리해낼 테니 천천히 믿고 기다리면 된다.
작년 이맘때쯤 이들과 한잔 할 때는 모두 테니스에 관심 가득한 사람들일 뿐이었는데, 그는 이제 새 회사에 익숙해져서 테니스를 시작하려 하고 있었고, 그녀는 이미 아침마다 하드트레이닝을 받는 준 전문 테니스 선수가 되어 있었다. 그에 비하면 나는 여전히 테니스를 동경하는 일반인일 뿐이다. 그래도 난 괜찮음.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곧 또 볼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