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경이라는 식물학자의 ‘식물이라는 우주’는 에세이의 탈을 쓴 논문에 가깝다. 각 챕터를 시작하기 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서문이 있긴 하지만, 이조차 뒷 챕터로 갈수록 점점 본문 수준으로 수렴된다. 게다가 서문의 폰트는 너무도 작아서 자세를 바로 잡고 봐야 할 정도.
분책을 해서 두 권으로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마도 그랬으면 2권의 판매량이 현저히 줄었을 것이다. 그래도, 집중하고 읽으면 재미있는 과목 시험공부하는 정도의 느낌으로 읽을 수는 있으니 추천해본다.
참, 표지도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