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멍하니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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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계절 음료와 더위

‘미드나잇 베르가못 콜드 브루 라…’ 커피는 보통 아메리카노만 주문하는 편인데, 지난달 우연히 주문했던 스타벅스의 스페셜 음료인 슈크림 프라푸치노 위드 판나코타(?)가 너무 괜찮았어서 스페셜 음료가 나오면 왠지 한번 마셔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슈크림 프라푸치노 위드 판나코타는 마시는 내내…

아마존 북스에 대한 단상

아마존 북스는 ‘성공적인 O2O(Online to Offline) Business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인가?’를 테스팅하기 위한 아마존의 파일롯 프로젝트이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이 몰락하게 된 계기였던 쇼루밍(Showrooming: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확인하고, 구매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수행하는 행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사용자 경험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내 손을 잡아

나이가 들어 사람을 돋보이게 만드는 여러 속이는 능력이나 트릭을 점점 인정하게 되다가도 가끔 정신이 번쩍 들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라는 곡을 들었을 때도 그랬다.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라는 것. 사자가 포효하듯, 공작이 날개를 펼치듯, 그렇게 다가오는…

비 내리는 거리와 우산

샌프란시스코에는 비가 겨울에만 온다. 겨울이 우기라고는 하지만, 그것도 거의 오지 않는다고 했다. 큰 더플백을 들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했던 날에도 비가 내렸다. 우버를 타고 시내로 가는데 – 십 년 넘게 샌프란에 살았다는 – 운전사는 비가 오는 것을 거의 처음 본다고 했다.…

날짜 변경선과 크리스마스 이브의 소멸

몇 년 전 겨울, 날짜변경선을 지나 호주로 가면서 크리스마스이브를 잃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비행기에 오를 때가 23일, 시드니에 도착한 날이 25일이었으니, 나의 2015년에는 크리스마스이브가 – 바빌로니아의 바벨탑처럼 –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건 왠지 억울하게 느껴진다.

브레이브 걸스와 황태 부각

노래방에서 다른 사람들이 노래할 때조차 못 부른다고 생각하면 박수를 치지 않아. 노는 자리에서 왜 저래?라는 소리를 들어도 좋다고. 그만큼 나는 적어도 음악에는 관대한 사람이 아니야. 나한테 박수를 받으려면 그렇게 음정이 반에 반음씩 살짝 떨어지거나 해서는 안돼. 드러밍이나 기타의 스트로크에 보컬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뤼팽

그래도, 주인공이니까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해보려 해도, 휴 덩지가 너무 커. 후반에 변장을 하고 방송에 나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내레이션에서는 완벽하게 변장했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이건 아산이잖아! 게다가 손도 크고, 손가락도 두껍고 해서 뭔가 문제가 생기면 기민하게 샥~ 처리하고 어둠…

기도 내에 마이크로필름을 숨겨라

정말 정신 나간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대로 작동한다면 분명히 들킬 일은 없을 것이다. 목구멍의 기도까지 열어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니까. 기도란 건 아예 사람이 인위적으로 열어볼 수 조차 없는 구조일 수도 있다. 솔직히 기도가 어디에 있는 건지도 나는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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