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워치

드디어 세기의 교체 작업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나는 서랍에 넣어두었던 애플 워치를 꺼내어 대충 바디에 끼워두었던 액정부를 들어내기 위해 손가락에 살짝 힘을 줬다.

세차

최근 그 세차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한동안 세차를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주유를 하다가 ‘세차 기계 작동 중’이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주유를 하면 할인까지 해준다길래 한 번 사용해봤는데, 이렇게 편리한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에 문화적 충격을 받고 말았다.

장식장 정리와 인공지능

매뉴얼대로만 하면 문제는 생기지 않겠지만, 가치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어제가 복제되어 오늘이 되고, 오늘이 복제되어 내일이 될 뿐이다. 이행 단계에서 빛이 나기 위해서는 해당 매뉴얼을 현 상황에 테일러링 하여 적용하는 센스가 필요하고, 그런 건 아무나 할 수 없다. 

제임스 러브록과 면도

제임스 러브록은 나이가 100세를 넘어섰지만, 어느 사진에서도 수염을 본 적이 없다. 물론 매번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다녔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연구가 주업인 학자인데 몰두하다 보면 이내 덥수룩해졌을 것이다. 

행복

지하철에 들어오자마자 멈칫 한점 없이 딱 하나 남은 빈자리에 물 흐르듯 앉았다. 낙엽이 떨어지듯, 가랑비에 옷이 젖듯, 피곤해 눈꺼풀이 감기듯 자연스러웠다. 멋있었어. 그건 내가 숨을 거두기 직전에 떠오를 정도로 완벽했던 순간이었다. 나와 같은 목적지로 어색하게 움직이다가 결국 내 앞에 서게…

시애틀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앤 테이스팅 룸

구석에는 커피 관련 서적들을 전시해놓은 도서관도 있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어서, 작은 기프트샵을 구경하는 느낌으로 시간을 보구석에는 커피 관련 서적들을 전시해놓은 도서관도 있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어서, 작은 기프트샵을 구경하는 느낌으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물건 구매에 전혀 관심이 없는…

교도소와 라면

부탁을 받은 사람은 담배를 산 후 방앗간으로 가서 방앗간 기계에 담배 가치들을 집어넣는다. 그러면, 담배 한 개비 한 개비가 칼날처럼 납작하게 눌려 나오는데, 이를 교도소에 무상 보급되는 각종 단체의 무가지에 스카치테이프로 붙여 교도소로 들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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