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줄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 해도 저 정도는 불가능할 텐데? 극단적인 마조히스트라 해도 의식을 가지고 자신을 저 정도까지 옭아맬 수는 없을 것이다.
이어폰 줄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 해도 저 정도는 불가능할 텐데? 극단적인 마조히스트라 해도 의식을 가지고 자신을 저 정도까지 옭아맬 수는 없을 것이다.
시간이 꽤 지나 양양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차 안에서 멀미를 하고 있자니 그제야 ‘먼 곳에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옷 사러 갔을 때 맘에 드는 옷 고르고 있었거든. 근데, 어떤 꼬맹이가 다가와서 이러는 거야.’와. 큰 개다’ 이래. 그러면서 머리를 만져.
어렸을 때는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내 물건 이것저것에 모두 이름을 써넣었다. 견출지에 이름을 써 붙이는 것보다 네임펜으로 적는 것이 빠르고 깔끔했지만, 한 가지 단점은 촉이 뭉뚝해서 이름을 작게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겨울을 건너 그들이 태어났던 봄을 다시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겠지만, 자연섭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때 아닌 장대비에 저격되어 바닥에 수장되어 있는 낙엽들.
그렇다고 비의 아이덴티티가 밋밋한 건 아니지만, 딱히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아닌 건 확실하다.
미국의 스타벅스에서도 초기에는 현재의 한국과 동일한 방식으로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는데, 2016년 돌연히 ‘사용하는 금액에 비례하여 별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했었다.
한번 춥고 났더니 이후 가을 날씨는 모두 덤 같다. 윤일閏日같은 거리가 얼어붙기 전에 부지런히 걷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큰길 가운데로 바람이 지나가자 일시에 거리의 가로수에서 낙엽이 꽃잎처럼 떨어진다.
우리는 동시에 약간 안심한 것 같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최다 감상곡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안 했다. 대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한해 음악 콘텐츠 소비 결과를 축하했다.
시작이라는 건 아직 그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가슴 두근거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일 이곳의 첫 손님이 될 생각을 하니 나도 가슴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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