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러브록과 면도

제임스 러브록은 나이가 100세를 넘어섰지만, 어느 사진에서도 수염을 본 적이 없다. 물론 매번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다녔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연구가 주업인 학자인데 몰두하다 보면 이내 덥수룩해졌을 것이다. 

행복

지하철에 들어오자마자 멈칫 한점 없이 딱 하나 남은 빈자리에 물 흐르듯 앉았다. 낙엽이 떨어지듯, 가랑비에 옷이 젖듯, 피곤해 눈꺼풀이 감기듯 자연스러웠다. 멋있었어. 그건 내가 숨을 거두기 직전에 떠오를 정도로 완벽했던 순간이었다. 나와 같은 목적지로 어색하게 움직이다가 결국 내 앞에 서게…

시애틀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앤 테이스팅 룸

구석에는 커피 관련 서적들을 전시해놓은 도서관도 있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어서, 작은 기프트샵을 구경하는 느낌으로 시간을 보구석에는 커피 관련 서적들을 전시해놓은 도서관도 있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어서, 작은 기프트샵을 구경하는 느낌으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물건 구매에 전혀 관심이 없는…

교도소와 라면

부탁을 받은 사람은 담배를 산 후 방앗간으로 가서 방앗간 기계에 담배 가치들을 집어넣는다. 그러면, 담배 한 개비 한 개비가 칼날처럼 납작하게 눌려 나오는데, 이를 교도소에 무상 보급되는 각종 단체의 무가지에 스카치테이프로 붙여 교도소로 들인다고 한다.

2022년의 시작과 인간성 회복

한 해의 시작을 여유 있게 하고 싶어서 새해 첫날 아침, 신해철의 ‘먼 훗날 언젠가’를 계속 돌려 들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곡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무엇보다도 가사가 너무 예쁘다. 듣고 있다 보면 구원을 받게 될 것만 같다. 2022년 인류에겐 구원이 필요할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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