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긴급 속보를 알려드립니다.
김인수 씨가 미국 미시간주의 공중보건 전문가 평가로 코로나 상황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았던 실내/외 액티비티인 테니스를 즐기다가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신당동 테니스 코트 근처에 나가 있는 통신원을 불러보겠습니다. 서경원 통신원?
네, 저는 지금 신당동 테니스 코트 앞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에서 변호사 김인수 씨는 그제 아침까지 테니스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는 오늘 아침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지금 선별 진료소 뒷방에 격리 중인 상황입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미시간주의 공중보건 전문가도 안전하다고 인정했던 액티비티 아니었나요? 그가 가장 마지막으로 테니스를 쳤던 건 언제였습니까?
네, 마지막으로 그가 테니스 코트를 밟은 것은 그제 오전 일곱 시였습니다.
새벽 일곱 시라고요? 그게 말이 되나요?
네, 일곱 시면 오전이고요. 너무 일찍이라는데 놀라셨던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만, 법무법인 ㅇㅇ은 현재 직원의 50%가 재택을 하도록 되어있어 비교적 아침시간에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테니스는 서로 떨어져서 하는 운동인데 어떻게 확진까지 이르게 되었던 겁니까? 아니, 그전에 그는 누구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염된 거죠?
네, 당연히 오전에 같이 테니스를 쳤던 상대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의 조사 결과 그는 이미 확진이 된 상태에서도 이를 숨기고 계속 테니스를 쳐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완전 마니아라고 합니다.
아, 테니스 마니아군요.
아니오. 코로나 마니아입니다.
아…. 그런가요? 그런데, 검찰의 조사라니, 코로나를 전염시켰다는 이유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건가요! 이건 국내 최초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 전염 상황의 시작은 경기 중 타이브레이크에 진입했을 때라고 하는데요. 진술에 따르면 상대는 확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 행운의 여신의 도움이라도 받아 이기고 싶었는지 – 서브를 넣기 전에 공에 입을 맞추었다고 합니다. 공에 키갈 이라고도 하죠. 그리고, 바로 라켓으로 서브를 넣었는데요. 확진 김인수 씨는 얼굴로 날아오는 그 공을 제대로 피하지 못했고, 공은 그의 눈을 가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도 너무 이기고 싶었는지 눈을 감지 않고 계속 눈을 뜨고 있었다네요. 끝까지 공을 보는 연습이 잘 되어있었던 거죠. 그래서, 결국 바이러스는 그의 각막을 통해 체내로 진입하여 확진 상태를 만들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확진자의 고의성이 인정되어 결국 검찰이 조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음, 그게 가능한가요?
네, 그게 가능합니다.
더 놀라운 건 그가 법무법인 ㅇㅇ 출신으로서는 첫 번째 감염자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네, 맞습니다. 아시는 대로 지금까지 법무법인 ㅇㅇ에서는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질본에서는 특정 기업과 면역체계의 관계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이곳 근무자의 면역체계에 대해 전수조사를 수행하고 있었고요. 하지만, 오늘 사건을 계기로 그 둘 사이에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다는 것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그건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네, 요즘 말이 안 되는게 한 둘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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