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건너 스타벅스에 참 오랜만에 들렀다. 올해 처음인가보다. 강을 건너는게 십분도 안 걸리지만, 그래도 꽤 큰 결심을 해야하는 거였구나. 이 안에는 혼자서는 들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의자가 있는 자리가 있는데, 나는 그 의자가 너무 좋다. 이유는 잘 모름.

점심 즈음이 되니 배가 고파져서 근처 월드타워의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찾았다. 남은 커피와 함께 베이글을 하나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아서였다. 처음 이곳이 생겼을 때는 베이글 하나 쉽게 사서 나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엄청난 사람들로 늘 붐비던 곳. 그런데 요즘은 워크인으로 베이글을 집어들고 나오는데 오분도 안 걸린다.

그렇다 해도 내가 다음에 언제 또 이곳을 방문하겠어? 이왕 들어온 김에 느긋하게 구경도 조금 했다. 그런데 저 티셔츠가 너무 맘에 드네. 나는 저렇게 못 그리는 법을 잘 모른다. 그렇다고 잘 그리는 것도 아님.

자주 오기 힘든 곳이니 하나 더. 저 벽의 그림이 꽤 인상적이어서 오래 들여다봤던 기억이 나는데, 사진으로 보니 사람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네. 아까도 그래서 오래 쳐다봤었나? 기억이 잘 안 남.

송리단 길의 이 골목길은 도로 색깔부터 봄을 염두에 두고 칠한 것은 아닌지… 일년의 단 일주일 정도를 위해 나머지 계절을 포기했다는게 더 대단함.

송리단길 어딘가에서 만난 커피숍. 나는 이 곳이 엄청나게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 해도 저 이름을 기억할 자신이 없음.

난 이곳을 기억한다. 엄청나게 사람이 많은 빵집이었는데, 이름이 바뀐 것 만 같음. 하지만 여전히 사람은 많다. 카페에 왜 이렇게 사람이 붐비는 거지? 했는데…

빵을 팔고 있었음. 베이글 하나 먹었더니 배불러서 또 살 생각은 못 했는데, 사실 달지도 않고 부슬부슬 바지에 부스러기가 떨어지기만 하는 빵은 별로… 헨젤과 그레텔이나 좋아하겠지. 뒤통수 맞을 줄도 모르고…

다시 한강을 건너오기 위한 관문이다. 이 나무바닥 위로 자전거를 달리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는 거. 하지만, 이곳에서는 자전거 탑승 금지.(헉)

한강이 생각보다 강폭이 넓다는 것을 아시는지… 걸으면 진짜 한 시간은 걸릴껄?(이건 농담) 자전거 전용 도로로 가야하지만, 봄이니까 왠지 보행자 전용길로 가고만 싶어진다.(물론 자전거 도로를 사용했음)

여기 CCTV가 있다는 것을 아셨나요? 오밤중에 애정행각 금지. 혹은 애들 삥뜯기 금지. 다이빙 금지. 음주가무 금지. 워킹 금지(이건 아니고…)

종착역인 우리 아파트 쓰레기장의 벚꽃나무. 지난주에는 정말 예뻤는데 비가 계속 오는 바람에 색깔이 한층 옅어졌다. 지난주에 옛날에 같이 일했던 동료와 저녁을 먹었는데,
지난주에 엄마가 우리집에 왔었는데, 문득 그냥 ‘윤중로에 한번 가볼래요?’하고 이야기 했었어요.
한다. 평소에는 일이 바빠서 같이 그런 곳에 가볼 생각도 못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엄마랑 윤중로에가서 벚꽃을 몇번이나 더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어색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뿌듯해 하며 이야기하는 그녀. 살아간다는 것의 클리셰는 모든 것을 뒤늦게 깨닫는 것이다. 우리 모두 조금이라도 일찍 현명해져보는 것은 어떨지…